똑 !똑! 똑!

누구십니까?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엄마입니다..

 

똑 !똑 !똑!

누구십니까..?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아내입니다..

 

똑 !똑 !똑!

누구십니까..?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며느립니다..

 

똑 !똑! 똑!

누구십니까?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딸입니다..

 

...

... 

...

 

똑! 똑 !똑!

누구십니까?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나~는

나~는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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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집을 나서는 딸아이를 현관문밖까지 배웅을 한다.

짧은 순간 망설이더니..

"엄마~

어제 하루에 내 발걸음이 빠르다는 말을 두번이나 들었어.

기분이 참 그렇다.

내마음따라 내 발걸음까지 바빠졌나 싶어서.."

"괜찮아..

발걸음이 빠르다는 건 열심히 살고 있다는 뜻이잖아.."

 

엘리베이터문이 닫히면서

사라지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면서

엄마의 심방 박동이 한없이 빨라진다..

그리고 눈물이 핑 돈다.

 

나의 시간을 나누어 줄 수만 있다면

한웅큼 덜어서 건네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전부라니...

참~아프다.

 

중1이던 작년까지 참으로 여유롭던 딸이다.

올해 처음으로 수학학원을 등록했다.

아이의 일상은 돌고 돌고 돈다.

학교 마치고

화목은 영어학원으로

월수금은 수학학원으로

토요일은 영재원으로..

 

책을 너무 좋아하는 우리딸은

책이 너무 읽고 싶어서

학교가기전에, 학원가기전에, 화장실에서,

쪽 책을 읽는다.

학교에서 읽으라는 책과 독서모임에서 읽어야 하는 책....그리고 자기가 너무나  읽고 싶은 책!!

 

나는 그리 극성스러운 엄마도

욕심을 부리는 엄마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아이의 저 빠듯한 일상을 보면서

나는 어떤 엄마여야 할까 

생각이 많다.

 

그저 딸이  원해서

딸의 미래를 위해서

딸이  꾸려가는

딸의 인생이라는 좋은 방패를 앞에다 두고

뒷짐지고 있는

가식적이고 무책임한 엄마는 아닐까..

 

오늘 하루는 생각이 많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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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다섯이 한가족이다.

엄마는 짬짬이 책을 보려고 노력은 한다..

큰아이는 책읽기가 삶의 즐거움인 아이다.

둘째는 편독이 심하긴 하지만 좋아하는 분야의 책은 찾아 읽는다.

막내는 큰아이랑 닮아가는 듯하다. 시대에 맞게 게임도 좋아하고..핸펀놀이도 좋아하지만

7살 나이에 안 어울리게 12시 넘어까지 책에 푹 빠져서 볼때도 있다.

그런데...

딱 한분..꼭 필요한 공부를 빼고는 책과는 아~주 먼 분이 계시다.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뭐라도 좀 읽었으면 하건만...

"우리아빠는 영어책만 읽어요."할 만큼 책을 멀리한다(영어책은 읽는게 아니라 공부하는거징..)

이것이 늘 불만인 엄마가...

 

어제 저녁..

아들과 둘이 침대에 누워 각자 책을 보다가...

아들이 "엄마, 우리아빠책도 있어?" 이런다

순간 엄마는 '아빠가 얼마나 책읽는 모습을 안 보였으면 아들이 우리아빠책도 있냐고 물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마음을 숨기고 "응, 우리아빠책도 있지" 하고 아빠의 체면을 살리는 답을 한다.

아들 "그럼 우리아빠책좀 찾아줘봐~"

이 무슨 생뚱맞은 소린가 싶어 "나중에...엄마책 다보고 찾아줄게."

한참 후에..

 

"엄마, 우리아빠책 찾아준다며.."

"그런데 우리아빠책 많은데 어떤책 말이야..?"

(양손으로 입을 찢는 시늉을 하면서) "이렇게 하고 있는 우리아빠책 말이야.."

ㅋㅋㅋ

그랬다..

아들이 찾는것은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아빠가 최고야" 였던것이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빌려다봤던 것이 다시 보고싶어진 것이다.ㅋ~)

ㅋㅋㅋ

아들이 말하는대로가 아니라....엄마가 듣고싶은대로 들은 거였다..ㅎㅎㅎ

 

*이참에 "우리아빠가 최고야" 책이나 질러야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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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참 성실하다. 

아이는 참 욕심도 많다. 

아이는 참 고집스럽기도 하다. 

무엇하나 게으른 법이 없고, 무엇하나 대충하는 법이 없고, 무엇하나 열심이 아닌법도 없다. 

지켜보는 엄마는 맘이 아프다.   

9월엔 도대표로 서울서 열리는 글짓기대회에 갔다. 

10월엔 학교독서토론대회를 준비하고, 

학교대표가 되어 시대회를 준비했다. 

중간고사날짜와 이틀사이라 참 바빠보였다. 

혼자준비하느라 애쓰는게 안타까워서 슬쩍 물어본다. 

"엄마가 안 도와주는거 섭섭하지 않니?" 

"아니, 혼자서 잘 해나가고 있는 내가 스스로 뿌듯한데.." 

참 자존감이 강한 아이의 뻔한 대답이다. 

중간고사 결과가 어제 나왔는데 올백이란다. 

"엄마, 두가지를 한꺼번에 준비했는데도 결과가 좋아서 더 기뻐. 나에 대한 믿음이 더 생겼달까.." 

이렇게 말한다. 

어제 저녁엔 마지막으로 6개의 입론과 최종변론과 반박질의 원고를 마무리하느라 12시가 되어서 

야 잠자리에 든 모양이다. 

일상에 지친 엄마는 막내를 재우다 잠들어버렸다. 

늘 무심한 아빠지만 큰딸의 늦은밤 홀로준비가 안타까웠던지 잠드는걸 보고 잤단다. 

무심한 아빠는 겉모습이지 속마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늘 "조금만 하지..천천히 하지..그만하면 됐다.."를 입에 달고 사는 아빠지만 한결같이 지켜보고는 

있었던 모양이다. 

대회날인 오늘 아침엔  무심한 척 옷을 골라줘 본다. 

아이의 자립심과 의견을 존중한다는 미명아래 늘 지켜보기만 하는 엄마가 

오랜만에 옷코디에 신경을 써주니 은근 좋은 모양이다. 

거울앞에 서서 마음에 든다며 배시시 웃는 모습이 눈부시다. 

아이는 그렇게  잘 자라고 있었다. 

그저 생각만해도 가슴이 아릿하고 눈에 물기가 촉촉히 고이게 예쁜 내딸은... 

14개월에 연년생 동생을 봐서 

너무 일찍 큰아이 취급을 받았고..너무 일찍 양보를 배웠고..너무 일찍 엄마를 빼앗겨서 

참으로 애잔한 나의 큰딸은 그리 눈부시게 자라고 있었다. 

나는 오늘도 아이에게 말했다. 

"넌 최선을 다했고..열심히 하면서 많은 것을 이미 얻었고..그걸로 됐어. 너무 애쓰지 마라." 

"엄마, 나는 조건이 더 좋아. 작년에 한번 경험했잖아. 헤헤" 

아이의 어디에도 스트레스나 긴장감은 없어보인다.겉으로는... 

그렇지만 왜 긴장감이 없고 스트레스가 없으리..  

 아이가 사는 세상이 나보다 훨 커 보인다. 

자기에게 온 기회에 최선을 다하고..자기를 떠난 결과에 대해선  쿨하고..  

여러가지 일들을 준비하면서도 늘 여유롭다.  

엄마인 나는 한가지 과제가 주어지면 모든 신경이 그곳에 올인되어 한없이 예민해지는데.. 

아이는 엄마를 닮지 않았다. 감사하게도..참으로 감사하게도.. 

너무나 예쁘게 자라주어 두번도 말할 것이 없는 

정말로 이아이의 엄마라 참 좋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하게하는 고마운 나의 딸을 여기다 내놓으 

니 자꾸만 자랑질 같아진다. 

그러나 

나의 가슴엔 언제나 아픈딸이다.. 더많이 안아주지 못해서..더많이 사랑해주지 못해서..연년생  

동생에게서 엄마를 찾을 즈음엔 때아닌 늦둥이 동생이 찾아와서..이아이에게 집중해 줄수가 없 

었다. 이런 엄마의 안타까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잘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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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2010-10-22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내 아이"는 기쁨이고 아픔인 것 같아요...
 

하염없이 내려앉는 기분을 잡아당겨 올려줄...  

있는 힘을 다하여 ...그런 사람하나 그리운 아침이다. 

참말로 힘에 부친다..세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는 일이.. 

그렇다고  

뭐그리 완벽한 엄마도 아니고..워킹맘도 아니고. . 

아이들이 못말리게 별난것도 아니고..(참 착하지..) 

그런데 

나는 왜이리  버겁다고 느끼는 걸까.. 

넋두리 같은건 체질에 안맞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버팀에 한계가 온 걸까.. 

자꾸만 

주저리 주저리  

넋두리를 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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