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성모병원을 방문했을 때 병원 입구에 장례식장이 있었다.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장례식장 간판을 보다니.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이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신축 공사 통해 이곳이 조만간 바뀔 것이라는 시설팀장님의 말을 듣고 나는 ‘그럼 그렇지’ 했다.
입구에서 올라가다가 다시 푹 꺼진 곳으로 내려가서, 철골이 앙상하게 드러나 있는 넥산 지붕의 장례식장은 이사 갈 때가 가까워서 그런지 더 을씨년스레 보였다.
이곳을 어떻게 이용할지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다.
설계 입찰 당시 우리 회사에서는 이곳 전체를 직원 휴게 공간으로 사용하자고 제안했는데, 아침부터 직장인으로 복작대는 건강검진센터를 로비에서 이곳으로 옮기자는 원내 기획안이 긍정적으로 검토되어 공사가 진행되었다.


(사진 우) 병원의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던 공사전 모습의 장례식장입구와 표지판이다. 구 장례식장은 새로 신축한 건물로 옮기기에 이곳이 건강검진센터로 만들어질 장소이다.


락 페스티발의 포스터를 바탕화면에 두고 사는 키다리 김소장은 우리 회사 건축설계직원으로 이 여자 손에 설계도면이 들어가면 화끈한 도면으로 바뀌어 나온다.
증축과 인허가 사항의 까다로운 법규문제까지 김소장에게 던져주고 또다시 험한 철거의 장비를 앞세우며 공사장으로 달려간다.

증축되는 이곳은 건강검진을 의료보험공단에 의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단체가 많으므로 주로 오전이 붐비므로 이 센터와 맞물려 오후에는 직원의 휴게공간이 될 수 있는 시설도 인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병원에서의 설계 기본안이다.
그러나 공간은 한정되어 있고 막상 건강검진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기기장비와 맞물리는 실별 사이즈 그리고 기존 공간에서의 기둥위치와의 공간 배치가 맞지 않아 최선의 도면을 만들어 내는 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모든 기기의 사이즈 및 실별 배치의 효율적인 동선을 기사급 이상의 스케치 도면으로 가져다 주는 건강검진의 전팀장은 증축까지 하여 리모델링하는 모두가 심혈을 기울이는 이번 공사이기에 계속 바뀌어나가는 현장의 어려움들을 일일이 체크하는 열의로 공사의 끝까지 일관하였다.



올 겨울은 작년에 비해 그렇게 춥지 않다.
작년 바로 옆 성모초등학교 신축공사를 할 때 신입생을 새 건물에서 맞이해야 한다는 약속이 있었기에 얼어가는 타일을 녹여가면서 일했던 타일공의 빨간 얼굴들과 부는 입김조차 얼 것 같은 추웠던 날씨를 생각하면 작년겨울이 얄밉기만 하다.


일반 검진센터 앞의 인도를 만들며 경사로를 따라 작은 중정의 아취들 안쪽으로 자연석의 바닥 타일로 슬로프 계단을 붙이는 타일공은 작년 겨울에 만났던 그 기공이었다. 겨울은 겨울이기에 최소한으로 외부 공사를 봄으로 미룬 채 단지 휠체어의 환자들의 동선이므로 이 슬로프계단만 먼저 붙여 나간다. 봄이 되면 병원의 입구에서부터 검진센터까지의 옆 담장에는 예쁜 꽃도 피워야 겠다.

차들만이 가득찬 병원 밖 도로에선 이 출입로를 바라보며 걸어가고프겠죠. 병원으로 향하는 환자들도 이 길을 지나며 희망을 갖고 걸어가는 길이 되어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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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이곳저곳을 점찍어가듯이 공사할 즈음
병원의 전체적인 리모델링계획안을 통해 수직 수평의 이동 및 첨단 의료장비 도입을 위한 공간 계획,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동선 배치 등을 고려한 새로운 미래지향적인 병원을 만들려는 방안의 설계입찰을 공고한 적이 있었다. 그간 병원의 구석구석을 둘러보아 왔고 나름대로 또한 요구사항 및 현황 문제 등을 보아 온지라 전체 병원의 마스터플랜을 잡아내는 것은 우리 설계팀에 있어 그동안의 고민과 도면을 정리하면서 좀 더 앞을 내다보는 공간을 보자는 데에 주안점을 두며 체크해 가는 과정이 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 이리하여 정리된 마스터플랜과 공사계획 및 방법이 단지 몇 차례 방문을 통해 그려내는 과장과 허상의 도면과 비교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진실로 현장에서 수개월을 살면서 발로 뛴 도면이기에...



병원은 그동안의 장기 적자운영으로 병원을 리모델링할 거액이 없었으므로 거대한 리모델링공사를 계획하려면 큰 예산을 천주교 대전 교구 측에 차용을 해야 한단다. 하지만 교구에서도 근 시일동안 많은 정책 사업을 통해 예산이 없었으므로 병원에 쉽사리 대출을 하기에 부족했나보다.
결국 입찰공고는 무산되었고 지금의 방식처럼 병원에서 돈을 벌어 예산을 세워 월별 내지는 분기별 계획의 일환으로 리모델링을 하게 된 것이다.
결국 우리 회사 설계팀은 일은 죽어라 했지만 이로 인해 더 많은 대전성모병원의 도면계획을 하였고 덕분에 마스터플랜도 잡았으며 병원 측도 꾸준히 공사가 진행된다면 지금의 점들이 하나의 선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은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공사를 계약할 때 비용을 제대로 측정한다는 것은 만무하다.
언제나 신부님의 힘겨워하는 모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나마 조금씩 리모델링을 통한 병원의 새 이미지 조성으로 현저하게 늘어난 곳곳의 환자들의 모습 통해 우리 회사에게 지불되는 최소한의 공사비의 대리 만족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 현재 하늘창이 있는 로비의 중앙부를 깃 점으로 지하부터 2층 외래까지의 연계 에스컬레이터 만들기 -
- 에스컬레이터 주변 액티브한 분위기 조성의 휴게공간배치 -
- 수목과 자연친화적인 어울림의 분위기 연출 -

 
 

이번에도 역시 빠듯한 일정의 주말 공사였다. 2주에 걸쳐 진행된 공사에서 첫 주에는 안내 창구의 접수, 수납 공간 마감재 교체에 중점을 두었고, 두 번째 주에는 안내 창구 맞은편에 위치한 고객지원센터의 리모델링을 진행하였고, 로비 가장자리 벽면에 패널 작업을 하였다. 대기 의자는 원목 질감에, 환자가 편안히 앉을 수 있게 인조 가죽 방석이 붙어 있는 형태로 되어 있고 밝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이며 크기도 넉넉했는데, 덕분에 기존의 어두침침한 분위기에서 탈피하는 데 큰 몫을 하였다.

 

그렇게 로비의 새 변신이 끝났다. 당분간 이 로비가 성모병원의 얼굴로 남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 회사는 마감재의 파손 위험이 적은, 내구성 있는 자재를 선택하였고, 마감하는 필름의 색상도 유행 타지 않도록 선별하였다. 다시 보니 이만하면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얼굴이지 않을까 싶었다.

 

변신한 로비는 성모병원의 얼굴이 되어 지금도 바쁘게 숨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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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사무실에서 황과장과 한주 전 치과 외래에 대한 공사 후 시정부분을 가지고 논하고 있을 무렵 전화벨이 울린다.
“회의 안 오시나요‘ 아차 싶어 다이어리를 보니 오늘 10시 영상의학과 meetiing 이라고 적혀있다. 어제도 만났고 그 며칠 전에도 영상의학과 교수님 회의실 문제로 상의하고... 설계 협의만 해도 직접 참여한 회의 이외에도 우리 스텝이 주고받은 내용만 복사용지 한 묶음 분이다.
안 그래도 치과외래 시정 분을 가지고 황과장과 열이 올라 언성이 높아져 있었는데 ...
“스케줄은 볶이고 일하기도 바빠 죽을 지경인데. 그놈의 회의는 왜 이리 많아.”



20분을 늦은 채 도면도 챙기지 못하고 수첩만 덜렁 든 채 현장사무실을 나와 협의 장소로 입을 내밀면서 달려 왔다.
문을 여니 웬걸~ 거의 20여명이 우릴 기다리며 시선이 집중되었다.

장비관련 엔지니어들. 영상의학 관련 스텝들. 그리고 자재.시설 팀장님들. 그러고 보니 영상의학과 설계를 위해 한자리에 모이는 대 회의였던 것이다.

빔 프로젝트로 평면의 도면을 띄우고 영상의학과 총 책임을 맡고 계신 양 보성 교수님(리모델링 기간 동안 병원설계에 있어 지속적인 도움을 주신 교수님)이 먼저 시작...


요리조리 피해가며 배치한 장비들의 위치를 재확인 하고 나머지 디테일한 실별 배치에 대해 현재까지 진행된 도면에서 추가될 내용들을 검토하는 과정이 오늘의 안건이다.

환자 안정실 배치 말이예요..
베드가 안정실로 들어가는 동선이 넉넉한가요?
포켓도어의 개폐 폭을 도면보다 10CM 넓혀야 할 것 같습니다.
안정실1 안쪽의 화장실은 설비문제로 못 만들 수도 있어요..
분배실이 너무 작지 않은가요?
그리고 PET-CT 방 안쪽 판독실의 환풍 문제에 필히 신경 써야 합니다.
창고는 넓어야 하고 ....
ANGIO 방에서 통하는 도어의 위치가 잘 안 맞아요...


오늘따라 회의의 내용들이 들어오지 않는다. 시계의 위치를 찾아보려고 고개를 돌리지 않은채 눈동자를 굴려보지만 시계는 안보이고 자꾸 배만 고파져 간다.
안정실도 중요하고 창고도 중요하고 특히나 화장실도. 분배실도... 모두모두 중요하니 어쩌란 말이야.. 모두 짊어지고 있으란 말인가.. 요즘 들어 회의(會議)가 아닌 회의(懷疑)가 생긴다. 계속 밀어붙이는 공사에 앞서나가면 또다시 뜯겨나가고 실컷 실무자와 협의해 놓으면 또 다른 사람이 와서 아니라고 하고.. 그러면서도 위에서 몰아붙이면 모두들 슬그머니 빠져나가버리면 결국 모든 손해는 내가 지게 되는 ... 우리 스텝들도 지칠 때로 지쳐 건드리면 넘어지기 일부직전이다. 종합병원에서의 공사가 이다지도 힘든 것인지. 과연 무엇을 위해 내가 이리도 애쓰고 있는지..
희망을 안고 힘차게 입사했던 한 직원이 한 달 동안 병원에 파견되어 일하고서 만신창이가 되어 못 버티고 그만둔단다.
야간공사에 주말공사에 휴무도 가정도 뒤로 한 채 오로지 공사에 미쳐 일하는 이 룰에 적응을 할 수 없단다.
이런저런 생각에 어느덧 회의는 끝이 났다.

 

 
 

지하 영상의학과와 건강검진센터의 축복식이다.

축복식 2시간 전까지 아직도 공사판이다.
지하의 방풍실 통로까지 재 조성하여 이미지 월에 작은 화단까지 만들어 놓아야 끝이 난다. 오늘은 주교님*이 오셔서 축복미사를 하신다고 하니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침이 바짝바짝 마른다.

얼굴표정 변화 없이 늘 묵묵한 유실장과 황과장도 사뭇 긴장되어 소리질러대며 다그쳐댄다.

직원 식당 앞에 제대를 꾸미고 주교님이 지나가시는 자리마다 예쁜 꽃들로 치장을 하는 행정팀의 직원들과 지하 밖 통로로 먼지를 쓸어내는 바쁜 우리직원들의 일손의 모양새가 참 대조적이다. 주교님을 뵈려고 바쁜 가운데 집에서 준비한 정장으로 갈아입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웃으며 그 자리에 선다. 공사 때에 언니처럼 때론 엄마처럼 가끔씩 참을 챙겨주시곤 하던 영양팀장님이 오늘은 특별한 파티음식을 아직 기계장비가 셋팅 되지 않은 hi-fu 검사실에 뷔페식으로 장식을 해 놓았다. 모든 준비는 이제 끝...

 

오늘은 대전교구청에서 많은 분들이 오셨다.
주교님을 가까이에서 뵌 적이 있는데 오늘따라 보라색의 복장이 유난히 더 빛이 난다.
공사한 곳곳에 성수를 뿌리시고 둘러보시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의 긴급했던 상황들이 한순간 파노라마 치듯 스쳐간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성가가 오늘은 애절한 노래로 들리는데... 다소 지쳤나보다. 아니 정말 지쳤다.. 쉬고 싶지만 쉴 수 없고 또 앞으로 갈 길을 생각하니 남모르게 자꾸 눈시울이 붉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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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실과 분만실을 설계하면서 나는 많은 자료를 찾아보았다.
10년 전만 해도 대전에 살던, 럭셔리한 나의 친구도 바로 이 병원에서 아들을 낳아 신주 모시듯 키웠다. 그러나 요즘 들어 대전 신도심에 종합병원과 산부인과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으로 환자가 몰려 비전문가인 내가 보기에도 다른 외래에 비해 산부인과가 많이 수축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 바로 그거야!’
산부인과가 중심이 되고 신생아실과 분만실을 포함하는 여성병동을 설계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번뜩 떠올랐다.
나는 사명감을 가지고 지금보다 업그레이드된 공간을 꼭 만들어보고 싶었다.

나는 말주변이 없나 보다.

“기존 창고와 현장 사무실로 쓰이는 32병동에 신생아실과 분만실을 만들고, 기존의 산부인과 자리에는 여성 전용 입원실을 만들려고 합니다…….”
“신생아실과 분만실은 그냥 그 위치에 두고 이미지만 깨끗하게 바꿔주세요. 32병동에는 입원실을 빨리 만들어서 먼저 환자들 입원할 수 있게 하고요.”
하라면 해야지 별수 없었다. 나는 잔뜩 준비한 도면을 슬쩍 들고 머쓱하니 나왔다.
“가족분만실도 만들과 산모를 위해 온돌방도 마련해야 하는데…….”
구시렁거리며 나오는 나의 뒷모습은 처량하기만 했다.

어쨌든 일은 시작되었다. 우리는 병원의 방침에 따라 먼저 여성병동 입원실 공사를 진행했다. 바로 밑이 수술실이기에 설비, 배관 교체 및 이동이 야간이나 주말에만 가능했고 이 때문에 작업 속도가 나지를 않았다. 그래도 52-92병동 공사를 진행해본 경험이 있어서 이번 작업은 비교적 쉽게 진행되었다.

주요 환자가 여성인 점을 감안하여 병실의 페인트 색도 산뜻한 노란색과 초록색을 주로 사용하였고, 벽체에 포인트를 주고 그 위에 나무 모양의 실사를 음각한 후 붓으로 칠하여 나무를 만들어갔다.

우리는 이렇게 예쁜 방을 만들어갔지만, 솔직히 신생아실과 분만실 공사에 내 마음을 모두 쏟았던 것은 아니다. 지금껏 공사를 주관해오면서 언제나 능동적으로 앞서나가던 나의 열정이 도면에 대한 병원 측의 반응을 듣는 순간 의기소침하게 바뀌었던 것 같다.

 


물론 그점에 대해서는 이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애썼던 사람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수동적으로 일하다 보니 다른 곳에 비해 마음이 가는 것도 덜했고, 안정실로 계획된 공간이 공사 도중에 가족분만실로 바뀌어 부랴부랴 재공사를 감행하느라 비용도 손실되고 자존심도 상실했던 터였다.

사람의 마음은 항상 쌍방향으로 작용한다. 내가 애착을 갖고 몰두했을 때 상대방의 만족감도 나와 같을 것이다.
신생아실과 분만실을 책임지는 윤팀장님과 나와의 관계도 그런 작용의 결과가 아니었나 싶다.
당시 나의 심정을 적으니 고백성사를 받은 것처럼 홀가분한 기분이 든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모든 공간을 공들여 바꿔내야 하기에 늘 나의 어깨는 무거웠다.

때로는 아이디어가 메말라서 한 번 써먹은 방법을 다시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마음에 내키지 않는 공간을 바꿔가야 할 때면 내 어깨를 짓누르는 의무감의 무게는 더해지지만 내 머릿속 창작의 상상력은 반비례하여 사라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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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때마다 칠이 잔뜩 묻은 작업복 차림으로 커피를 사주시는 시설팀 임기사님은 언제나 웃는 얼굴이시다.
시설팀에서 직발주로 진행하는 공사도 이제는 아마추어 경지를 넘어섰다.
농담삼아 “우리 시설팀 드림팀과 코리아팀이 모여 다른 병원을 고치러 다니죠.”
라고 말할 정도로 시설팀은 업무를 분담하여 병원 구석구석을 살폈다.
그중 임기사님의 페인트 기술은 단연 프로급이었다.


성모관 계단실은 지하 1층부터 지상 9층까지의 병원에서 통행이 많은 주요 공간이기 때문에 보수하기가 어려웠다.
병원 측에서는 “난간 뜯어내서 교체한 후 새로 바닥재를 깔자”고 지시했고 우리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몸을 사리고 있었다.
그런데 임기사님이 계단실 색을 물어보시고는 시설팀에서 공사를 진행하려는 분위기를 풍겼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주계단실에 드림팀 군단이 옹기종기 모여서 웅성웅성하였다. 크고 시커멓던 원목 난간 손잡이가 한 겹 깎여 새것처럼 변했다.


신부님께서 예산도 절감할 겸 깎아보라고 제안하셨단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야!’ 깎인 손잡이에는 원목 느낌을 내기 위해 밝은 내추럴 오크색을 칠했다. 계단실의 천정은 5가지 파스텔톤을 이용하여 장식했는데 층별로 2가지 색이 보이게 설정하여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밝고 경쾌한 느낌이 들게 하였다.



며칠 후 임기사님의 환한 얼굴에 이끌려 커피를 뒤로한 채 계단실로 달려갔다.
드디어 완성. “힘들었지만 이렇게 바꾸니 사람들이 좋아하네요.”
어려운 공정 몇 가지를 생략했음에도 불구하고 색깔을 달리하고 몇 가지 기법을 사용하니 이렇게 큰 효과를 낼 수 있었다.
이번 작업을 시작으로 앞으로 임기사님의 프로 이상으로 감각적인 페인트 연출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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