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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7, 영월 - 단종의 벗 ㅣ 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42
이상걸 지음, 최정인 그림 / 리틀씨앤톡 / 2025년 8월
평점 :
영월은 아름다운 곳이다. 청령포 또한 그렇다.
그렇지만 그 속에 강제로 갇혀 있다면, 과연 아름답게 보일까?
1457년 청령포는 유배지였다. 삼면이 물길이고 한 면은 절벽이니 천혜의 유배지다. 수양대군에 의해 정치적으로 밀려난 17세의 단종은 청령포에서 약 두 달 정도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 책은 그 두 달간의 기록이다. 단종은 1441년 음력 7월 23일에 태어나 1457년 음력 10월 24일에 생을 마감했으니 꽃다운 나이에 생을 강제 종료 당한 셈이다.
단종의 유배 생활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457년(세조 3년) 6월 22일부터 8월 말까지, 당시 노산군으로 강등된 단종은 한양을 떠나 영월 청령포에 도착해 약 2개월간 머물렀다. 그 후 10월 24일까지는 관풍헌으로 거처를 옮겼는데, 그해 여름 영월에 큰 홍수가 발생하여 청령포가 침수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1457년 음력 10월 24일, 세조가 내린 사약을 받거나 혹은 교살당하여 관풍헌에서 17세(만 16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약 120일간의 짧은 유배 생활이었다.
단종은 정통성을 지녔을 뿐 아니라 백성에게 해를 끼친 적도 없었다. 그런데 정치를 제대로 펼쳐보기도 전에 숙부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만 것이다. 이 책은 단종이 유배되어 있던 120여 일간의 이야기를, 단종과 엄홍도의 짧은 만남을 지켜본 손자 상욱이의 눈으로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작가의 필체로 전하는 이야기다.
어느 시대에나 불합리한 처우나 상황 속에서도 이를 감내하고 받아들인 사람들이 있다. 단종도, 엄홍도도 그러한 삶을 산 것이 아닐까? 역사적 기록에는 남아 있지 않지만, 이 소설은 엄씨 집안 전설에 나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담담하게 쓰여진 이야기가 결국 나를 울렸다. 1457년, 거대한 흐름 속에서 단종 이홍위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럼에도 자신의 결말을 예감했기에 그 귀양의 시간을 견뎌냈던 것은 아닐까? 의지와 상관없이 시대적 흐름에 내맡겨진 개인의 삶, 그리고 자신의 신념을 실천에 옮긴 삶. 두 갈래의 이야기가 569년이 지난 지금도 마음을 울린다.
그래서인지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과 더불어, 영월 단종 유적지에는 그 울림을 따라가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이 특히 마음에 남는다.
"잘못된 것은 언젠가 바른 것으로 되돌아온다. 그 시간이 오래 걸릴지 몰라도 언젠가 다시 돌아올 거란 믿음을 갖고 살다 보면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고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가자."(146쪽)
잘못된 것은 언젠가 바른 것으로 되돌아온다. 그 시간이 오래 걸릴지 몰라도 언젠가 다시 돌아올 거란 믿음을 갖고 살다 보면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고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가자 1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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