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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면 되지 뭐 - 실패로 단단해지는 회복탄력성 ㅣ 다봄 사회정서 그림책
사라 린 룰 지음, 문송이 옮김 / 다봄 / 2026년 4월
평점 :
선생님이 종이 봉투를 들고 말한다. 작지만 놀란 만한 비밀이 들어있다고...
아이들은 귀를 쫑긋하고 눈을 반짝인다.
내가 고른 씨앗에 콩이라 이름 붙였다. 그리고 적당한 바람과 물과 햇볕을 주었지만, 다른 화분이 싹 틔우고 자랄때 내 콩이만은 싹을 틔우지 않았다. 기대가 큰 주인공의 입장에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활동할 것도 없고... 결국 어떻게 자랄지 상상한 그림 조차 때서 버려야 했다. 속상한 마음에 마음 가라앉히기 공간까지 가야했다. 선생님께 남은 씨앗은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니 내년에 싹틔우기 힘들다는 말을 듣고서는 자신의 콩이도 그런 것이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남은 씨앗들 모두를 새로 심고 돌보기로 했다는 것이 이책의 줄거리다.
교실 속 아이의 마음이 드러나 있어서 아이의 좌절, 수용, 해결과정이 드러나 있어서 순식간에 읽었다. 이런 상황에서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주인공의 깊이 있는 깨달음과 생각은 어디에서 왔을까? 이건 아마도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는 이 교실의 분위기와 문화 덕분이 아닐까 싶다. 선택받지 못한 씨앗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을 느낀 내가 다음 한 행동은 남은 모든 씨앗들을 싹 틔울 수 있도록 돕는 일이었다.그러자 다른 친구들도 함께 돕는 모습. 우리가 꿈꾸는 교실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모습을 흐뭇하게 봐 주는 선생님의 모습까지도.
실패에 대한 회복탄력성의 이야기라고 했지만, 씨앗을 심었는데 싹이 나지 않은 것은 실패라기 보다 원래 그 씨앗이 싹이 안 틀수 있다. 그러면 이것은 나와 인연이 없었던 거다.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해 내가 느끼는 좌절감을 어떻게 조절하고 반응하며 그에 따라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전환되는 이야기다. 비폭력대화에서 말하는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고, 그 공간에서는 선택이 가능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과학시간에 함께 읽어볼 수도 있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볼 수도 있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