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반은 한명이고, 어떤 날은 3명이고, 어떤 날은 4명이 될때도 있다고 설명한다. 어떤 날은 몇명인지 모를때도 있다. 실제로 교사가 학생수를 모르지는 않는다. 학생수를 파악할 일이 많아서 자동으로 외우고 있는 항목이니까.
아마도 교사가 바라보는 반의 이미지일 거다. 우리반을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하나의 반으로 생각하는 모습이기에 몇 명이라고 표현한 듯하다.
융화되지 못하는 교사와 아이들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나타낸다. 아마도 마음의 거리가 그렇게 표현되는 거다.
그렇게 서로 친하지 않은 동거의 모습으로 현장체험학습을 갔다.
연결되지 않은 담임과 학생은 딴청이다. 교사는 긴장 모드, 학생은 신난모드.
아이들이 사고날까봐서 사자처럼 두눈을 부릅뜨기도 하고 고릴라 처럼 소리도 질러본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저들 마음대로 논다. 결국 교사는 얼굴이 빨개져서 용처럼 소리지르게 된다. 아이들은 그런 선생님을 이해 못하고...
그 사이에 비가 내려 오두막으로 피신하고서는 선생님은 급하게 숫자를 센다. 모든 아이들이 다 왔나 싶어서..
교사가 25명이라고 하자, 아이가 선생님까지 해서 26명요. 하면서 다왔단다. 그 순간 햇빛이 비치며 하나의 반이되는 풍경을 그리고 있다.
가끔 교실에 있다가 보면 한학기간 정든 아이들은 방학이 싫다면서 우리반은 하나라고 한다. 그러면서 담임도 그 속에 끼워넣어준다. 그럴때면 정말 짝사랑이 아니라 찐 사랑이 된 기분이다.
나도 같이 살고 있었는데 "나를 제외하지 않고 함께 넣어줘서 고마워. "라는 말이 나오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짝사랑이 찐사랑이 되는 과정이 빛나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