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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를 위해 - 철학에게 일상을 묻다
에두아르도 인판테 지음, 유아가다 옮김 / 다봄 / 2025년 2월
평점 :
노란표지에 휴대폰과 대련자세를 취하고 있는 표지가 웃음짓게 한다.
사회와 체제에는 휘둘리고 있는 나지만 그 속에서 타인에게 내 마음과 감정은 휘둘리지 않겠다는 신념처럼 느껴진다.
세상을 거대한 물동이라고 한다면, 물동이 안에 있는 나는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 속에서 나의 선택과 감정은 내가 고를 수 있다. 그에 따른 근거로 다양한 철학자와 주장들을 사례별로 소개해 두었다.
철학자의 생각들을 정리해 놓은 작가의 박식함에 감탄을 하게 된다.
이 책도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나 " 철학이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와 비슷한 류의 책이다.
에릭 와이너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가 삶을 기차 여행이라고 상정하고 새벽, 정오, 황혼으로 나누어서 철학자들의 주장을 자신의 기차 여행의 경유지처럼 설명하고 있는데 반해, 야마구지 슈의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도구로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사람의 행동, 조직의 무변화, 사회 현상, 사고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의 4가지 쳅터로 구성해 놓고 각 철학자별로 각 상황에 따른 설명을 하고 있다.
이에 반해 에르와르도 인판테의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를 위해>는 18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철학자별로 나열하고 그에 따른 답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책을 풀어나갔다.
질문 내용이 흥미롭다. 나에서 출발해서 사회문제로 까지 뻗어나간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질문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사실은 철학은 가장 질문이 중심이 되는 학문이었다. 고대에도 지금에도 그래서 사람들은 힘들때면 종교나 철학을 찾는 것 같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으니 말이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사고의 달인들이 내놓은 답변들이 흥미롭다.
나를 움직이는 것은 누구일까?
사랑한다면 비밀번호 공유는 당연할까?
어디에나 왕따는 있다?
양심에 따라 사는 나는 바보일까?
자살이 해결책이 될 수 있나?
나는 정상인가? 비정상인가?
인간은 어디까지 자유로울 수 있을까?
불행 속에서 행복을 꿈꿀 수 있을까?
실연의 고통을 극복하고 싶다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어떻게 마주할까?
행복 너, 정말 갖고 싶다!
투표하지 않는 것도 주권 행사다?
당신은 페미니스트?
이 사랑이 진짜인지 어떻게 확신하지?
진짜 도둑은 따로 있다?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역차별?
채식주의자가 꼭 되어야 할까?
과학이 인간을 노동에서 해방시켜 줄까?
내 머리가 딱딱하게 굳은 느낌이 들때 읽어보면 전환이 되는 느낌이라 편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결국 내 삶은 내가 선택한 결과다.
내 몸이 어제까지 내가 경험한 것의 총체이듯, 나의 철학은 내 삶의 궤적이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