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가지 빛깔의 그림책 수업을 읽고
책의 표지에 “그림책과 아이들이 사랑하는 교사들이 보내는 응원 같은 수업 이야기”라는 문구가 마음에 와 닿았다.
응원 같은 14가지 빛깔의 그림책 수업 책을 만난 이 시점이 나에게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라 선물처럼 책과 만났다. 이 책은 14명의 선생님이 그림책 창작, 연극 수업, 미술 수업, 음악 창작 수업, 시 창작 수업, 자서전 쓰기 수업, 게이미피케이션 수업, 놀이 수업, 프로젝트수업, 디자인 씽킹 수업, 토의 기법 활용 수업, 행복 수업, 철학수업, 온라인 협력 수업까지 수업의 주제별로 각기 다른 빛깔로 수업을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각 수업들은 수업 주제에 따라 차시가 달랐다. 각 주제별로 차근차근 따라서 수업을 해 보다 보면, 게임에서의 튜토리얼처럼 아이들 결과물이 똑같지는 않아도 비슷하게 흉내낼 수 있게 된다. 아마도 책 속 결과물과 우리반 아이들의 것이 다른 이유는 그냥 따라해서 일거다. 읽고 충분히 소화 되고 아이들과 호흡을 맞춰서 하다보면 14가지 수업도 내 식으로 제 해석되고 익혀질 거다. 맨 처음에 눈에 들어왔던 문장처럼 왜 응원 같은 수업이야기인지 이해가 된다.
평소에 글쓰고 책 만드는 데 관심이 많은 내 입장에서는 시창작 수업을 먼저 손이 갔다. 시 창작 수업의 경우는 총 5차시였는데 3권의 그림책 대추한알, 흔들린다. 짱아를 이용하여 행간의 비유와 표현되지 않은 작가의 마음 읽기를 시도한다. 그바탕위에 기상도와 자연법칙을 이용해서 시 창작을 하는 것인데 기분, 상황, 도전, 시쓰기 과정을 통해서 시를 만들어가고 거기에 자연의 법칙에서 유추하는 과정이 자세히 적혀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도전해 볼 수 있었다. 자연의 법칙과도 연결할 때 자주 접하라, 그냥 해보라는 식이 아니라 잘 안될 수 있으니 틈틈이 꾸준히 매일 보는 아이들 주변의 자연 풍경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자주 보여주라는 팁도 적혀 있다. 같은 교사가 수업을 해 보고 활동을 소개 해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안될 수도 있고 그럴때는 이렇게 해 보라고 친한 친구처럼 조곤 조곤 알려준다. 읽은 대로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아이들과 함께 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또 하나를 배웠다. 이게 바로 이 책의 장점이다.
아름다운 빛깔의 책을 만나서 오늘도 어떤 수업을 할지 설렌다. 하루에 한 가지씩 아이들과 해 보면 아이들도 나도 쑥쑥 성장하는 느낌이 들어서 특별한 수업을 해 보고 싶은때 언제든지 꺼내 보게 되는 책이다. 나도 14가지 빛깔을 모두 실천해 보고, 알록달록한 나만의 빛깔을 뽐내보고 싶다. 이 책에 나오는 학습 자료들을 다운 받는 사이트가 있거나, 목차에 전체 몇 차시인지 몇학년 대상으로 수업을 했는지 정리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 책 속 수업 따라 하기가 쉬우니, 각 종 자료도 탐난다. 요리책 보면서 오늘 뭐 해 먹지? 라는 질문처럼 오늘 수업 뭐하지?라고 할 때 펼쳐보고 싶은 책이다. 좋은 책을 만나서 많이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