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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의 화를 푸는 방법 ㅣ 어린이를 위한 긍정의 훈육 그림책
제인 넬슨 지음, 빌 쇼어 그림, 김성환 옮김 / 교실어린이(교육과실천) / 2021년 6월
평점 :
긍정의 훈육 2번째 그림책이 나왔다. 우리집 6살짜리 아이가 먼저 들고 앉아서 본다. 맨마지막 장면에는 불어놓은 풍선 가득 속에 앉아 있는 소피아를 보면서 아들이 더 좋아라 한다. 앞의 내지와 뒷면의 내지속 소피아를 찾아내면서 키득거린다.
이 책은 두명의 자녀 집이라면 흔히 벌어지는 상황이 나와 있다.
블럭쌓기를 좋아하는 첫째와 활동적인 둘째가 나온다. 어김없이 첫째아이인 소피아의 활동에 둘째인 노아는 방해한다. 한두번 벌어진 일이 아니다.
이 장면에서 소피아가 주먹을 쥐고 노아를 때리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말이다.
이때, 이 폭력 상황을 막기 위해서 엄마가 출동한다.
위기탈출 넘버원처럼 등장한 엄마는 "그만!"이라고 짧고 단호하게 외친다.
아이들의 자존감을 존중하면서 문제 해결사로 등장한 이 엄마는 긍정의 훈육을 실천하고 있는 엄마이다. 그래서 조곤조곤 차분히 아이에게 긍정의 훈육 방식으로 접근하신다.
1단계: 위기 상황에서 멈추기 "그만!"
책에는 안나오지만 생략되어 있는 한배 태우기 기술을 시전하셨을 것이라는 유추가 가능하다. 한배태우기는 "너희 둘 지금 싸우는 거야?" 라고 두 아이를 같이 부르며 물어보는 것인데, 아이 이름을 부르게 되면 다른 아이의 편을 오해할 수 있기에 둘다 한꺼번에 같은 편처럼 만들어 버리는 기술이다.
2단계: 연결하기
화난 소피아를 진정시키기 위해 엄마는 눈높이를 낮추고, 소피아를 안아주고 소피아의 감정에 공감한다. 그래서 분노한 소피아의 감정의 뇌를 이성의 뇌로 돌아올 수 있게 진정시켜주고 두 사람이 마음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도록 한다.
3단계 : 해결방법 찾기
안아주고 감정적으로 진정한 소피아에게 엄마는 "다른 사람을 때리지 않으면서도 화를 푸는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을까?" 하고 다른 방법을 제안해 본다. 좀 더 지혜로운 방법을 소피아가 찾을 수 있을거라고 굳게 믿는 엄마의 질문이다.
소피아는 생각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나서도 더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생각하는 소피아가 기특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소피아의 방법은
배개 조르기
풍선에 불어 담기
뒷꿈치 차면서 우스꽝스러운 춤추기
화를 종이에 그리기
화난 만큼 줄넘기 넘기
1-10까지 아주 천천히 세기
이런 6가지를 기억해 내기 위해서 피자조각을 그려서 붙여 두는 것까지 엄마는 소피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 주었다.
아이 스스로 화난 상황에서 스스로 화를 푸는 방법을 찾고 그 실천 모습까지 그림책에 생생하게 나타나 있어서 화를 푸는 방법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 할 수 있었다. 교실에서도 자기 조절 카드와 함께 화를 낸 상황에 대해 함께 공부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책 뒷장에는 부모와 교사를 위한 16가지 팁이 나오는데 그 중 6번이 가장 와 닿았다.
6. 완벽을 기대하지는 마세요. 화를 적절하게 다루는 것은 어른에게도 여전히 어려운 일입니다. 여전히 연습중이죠. 실수는 배움의 멋진 기회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래서 내아이든 교실의 아이들이든 실수할때 좀 더 느긋하게 볼 수 있도록 한번더 알아차리게 해 준 고마운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