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아빠 놀아줘 - 아이와 마음을 나눕니다 아이아빠 시리즈
남우 지음, 노유이 그림 / 하늘담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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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아빠 시리즈 5권이 도착했어요~!!!

아빠와 아이의 따뜻한 일상이 녹아 있는 책이에요.



아빠 놀아줘





우리 집 주말 풍경과 너무 똑같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 아이도 저렇게 올라타서 남편과 저를 흔들어 깨우거든요.

그럼 남편과 저는 30분만... 하고 더 자요.





아빠 사랑해






아빠와 아이가 일상적으로 나누는 대화가

책 안에 담겨 있어요.

아이에게 읽어 주는 게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즐거워하기도 하며 듣더라고요.

이 부분을 읽을 때는 함께 하트를 만들었답니다.

사랑해~ 하면서요.




아빠 안아줘





우리 아이는 수염이 따가워서 싫다고 해요.

남편은 아이를 계속 안으려고 하고,

거부당하고 거부당하다가 삐져서 앉아 있죠.

그럼 아이가 다가와서 아빠를 달래줍니다.

책을 보는 내내 남편과 아이가 떠올라서 웃음이 나왔어요.






아빠 어디가





작년에는 남편이 회사를 가면 아이가 엉엉 울었었어요.

올해는 긴 재택근무를 끝내고 출근하는 며칠

가지 말라고 울거나, 인사 잘 해놓고는 뒤돌아서서 울곤 했죠.

지금은 씩씩하게 잘 다녀와! 하고 인사를 합니다.

아빠가 열심히 일을 해서 우리가 맛있는 걸 먹을 수 있는 거지? 하고요.

그럼에도 아이에게 헤어짐은 슬픈 건가 봐요.

가끔 입을 쭈욱 내밀고, 아빠가 회사에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고 쫑알거리고는 하거든요.





아빠 언제와





남편이 퇴근하는 소리가 들리면 아이와 저는 현관으로 달려가요.

코로나 창궐 이후로 얼싸안고 반가워하지는 못하지만,

기다렸던 사람의 귀가는 항상 기쁩니다.




아이아빠 시리즈는 일상이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참 즐거웠어요.

아이 또한 즐거워했고요.

자신이 하는 행동과 동화책 속 아이의 행동과 비슷한 게 많아서인지

쑥스러워서 페이지를 빨리 넘기기도 하고,

혼자 구석에서 그 장면을 찾아보며

낄낄낄 웃고 있기도 하고요.

당분간 아이의 애독서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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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난히 좋아지는 어떤 날이 있다
김리하 지음 / SISO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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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책을 꽤 빨리 읽는 편입니다만,

이 책을 읽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내가 겪었던 것과 비슷한 시간을 보낸

하지만 다른 시선으로 그 시간을 지나온

작가님의 이야기를 여러 번 곱씹어 읽었거든요.

왜인지 읽고 있자면 자꾸만 기분이 좋아져서

천천히 읽기까지 했답니다.




저 또한 더디게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있어요.

아직 아이가 어리고, 만약의 사건이 벌어진다면

단 10분도 아이를 맡겨놓을 곳이 없기 때문에

큰일은 벌이지는 못하지만,

작가님의 말처럼 차근차근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언젠가는 제가 원하는 곳에 닿을 수 있겠죠.



아이를 낳은 후 에세이와 시집을 좋아하게 됐어요.

(가장 많이 읽은 건 육아서와 살림 관련 실용서적이었지만요.)

소설을 읽다가 중간에 끊는 걸 싫어하는 편이라

보통 책을 잡으면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야

만족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있으면

2~3시간 내리 책만 읽고 있을 시간이 없죠.

하지만 에세이와 시집은 5분, 10분만 있어도 읽은 수 있고, 책을 내려놓고 아이와 이야기를 하면서도

마음속으로 곱씹을 수 있으니까요.

아이가 노는 동안 저는 책을 읽었다는 뜻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놀이터에서 혼자 놀라고 하고

다른 짓을 하는 건 상상도 못했는데,

참 행복하네요.



이 부분은 소비에 관한 부분이네요.

저 또한 문구덕후인지라 실실 웃으면서 봤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가는 장면이 참 많았어요.

그러면서도 작가님의 됨됨이에 놀랐습니다.

세상을 조금 더 낙관적으로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놓치기 싫은 문장이 많은 책들은

독서 노트에 옮겨 적고 싶어집니다.

걸으면서 책 읽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제가 좋아하는 권신아 작가님의 일러스트 책갈피에

인덱스를 가득 붙여놓고 마음에 드는 문구에

표시를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독서 노트에

마음에 드는 문구들을 옮겨 적었어요.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나 자신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지금 잘 하고 있다고,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위로받은 기분이었습니다.


* 이 글은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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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멋진, 거짓말은 황혼이 된 저자의

과거와 현재가 녹아있는 책입니다.

절대로 오지 않을 것만 같은 40대를 코앞에 둔 제가

60대가 아주 멀게는 느껴지지 않아서,

이 책을 한자 한자 열심히 읽었어요.

10대를 위한 책들은 대부분

예의범절에 관한 이야기가 쓰여 있었어요.

20대를 위한 책들에는

회사 생활, 도전, 목표 설정 등의 이야기가 많았고,

30대를 위한 책들에는

자기 관리나 인맥관리 등의 이야기가 주로 많았습니다.

최근 들여다본 40대를 위한 책에는

비로소 주변 사람을 챙기고 은퇴 후를 챙기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인생이라는 멋진, 거짓말은 처세술서가 아니니

이렇게 살아라 하는 방향을 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저자의 생각을 담담히 서술할 뿐이죠.

이 책에는 죽음이라는 말이 상당히 많이 나왔어요.

자신의 장례식, 가족의 죽음.

죽음을 두렵고 슬픈 것으로 표현하기보다는

누구나 겪어야 할 담담한 것으로 표현하는 점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생이란 무엇일까요?

어디 가서도 절대 빠지지 않을 정도의 인생의 굴곡을 겪은 저는 꽤 회의론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지만,

한 편으로는 어지간한 일에는 꿈쩍도 안 하니만큼

흔히 보기 어려울 정도로 긍정적이고 도전적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고 살고 있습니다.

저한테 인생은 그저 왔으니 살고,

갈 때가 되면 가는 것.

세이브가 되지 않는 게임 정도의 의미였습니다.

삶에 크게 진중하지 않았으니

지나간 일에 후회를 하는 일이 없었고,

오래 살 생각이 전혀 없었으니

건강을 신경 쓰지도 않았어요.

건강과 바꿔가며 최선을 다해 일하고, 놀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만,

이 나이가 되어서야 조금은 자중할 것을 하는 후회가 듭니다.

어느새 30대 후반,

이제 곧 저는 중년이 되겠죠.



젊을 때의 나와 늙을 때의 나.

20대의 저와 30대의 저도 이토록 다른데,

몇 년 후 40대가 되어있는 나는 또

지금과 얼마나 달라져있을까요.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최선인가를 고민해 보다가,

지난날을 되돌아봅니다.

잘잘못을 떠나 정말 최선을 다했던 날이기에

조금 쉴걸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더 열심히 살걸 하는 후회는 조금도 들지 않는 걸 보면

아주 잘 못 살지는 않은 듯하여 안심입니다.

다시 돌아가도 그렇게 열심히는 살지 못할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 생각해 보면 열심히는 살았지만

깊이 있는 삶은 아니었던 듯합니다.

닥치는 대로 살았을 뿐이죠.


책에 나온 구절들 중 마음에 드는 문장들을

도서 노트에 한자 한자 옮겨 적었어요.

언젠가 저 글들이 머리가 아닌

마음을 두드릴 날들이 오겠죠.

그날의 저는 지나온 인생을 후회할 수 있을 정도로

진중한 삶을 살고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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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생리 -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슬기로운 생리 생활’
신윤지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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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월경이라고도 부르는 그것.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생리는 벌써 25년여를 나와 함께 해오고 있다.

하지만 타인과 이에 대해 논한 적은 별로 없었다.

생리할 때는 어때? 몸은 어떻고, 기분은 어때?

인구의 절반, 그중의 대부분이 절대적으로 겪어야 하거나 겪을 예정이거나, 겪어봤을 그것은 왜인지 금기어처럼 여겨져왔다.

TV에 처음으로 생리대 광고가 송출된 날, 그 광고를 보며 화를 내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나에게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거군 다나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이야기였다.)

요즘은 생리대 광고에 대한 괴리감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생리는 나에게 위와 같은 존재였다.

반갑지 않고, 되도록 오지 않았으면 하는 존재.

그런 생리에 대해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게 바로 이 책,

안녕, 생리다.

반대로 말하면 생리 하나로 책 한 권만큼의 이야기가 나온다는 거다.


선물하기도 좋은 이 책은, 사춘기를 눈앞에 둔 조카가 있다면 전해주기 딱 좋은 책이었다.

물론 성인이 보기에도 좋고.


최근 들어 이토록 나를 흥분시킨 책이 없었다.

보는 내내 맞아맞아!! 나도 그래, 어머 세상에!!

를 외쳤을 정도니까.

평소였으면 몇 번이고 방해했을 5살 아들은

내 광기를 느낀 건지 방해하지 않고 혼자 놀았고,

오랜만에 앉은 자리에서 책 한 권을 통으로 다 봤다.

언젠가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자유롭게

생리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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