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라는 멋진, 거짓말은 황혼이 된 저자의

과거와 현재가 녹아있는 책입니다.

절대로 오지 않을 것만 같은 40대를 코앞에 둔 제가

60대가 아주 멀게는 느껴지지 않아서,

이 책을 한자 한자 열심히 읽었어요.

10대를 위한 책들은 대부분

예의범절에 관한 이야기가 쓰여 있었어요.

20대를 위한 책들에는

회사 생활, 도전, 목표 설정 등의 이야기가 많았고,

30대를 위한 책들에는

자기 관리나 인맥관리 등의 이야기가 주로 많았습니다.

최근 들여다본 40대를 위한 책에는

비로소 주변 사람을 챙기고 은퇴 후를 챙기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인생이라는 멋진, 거짓말은 처세술서가 아니니

이렇게 살아라 하는 방향을 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저자의 생각을 담담히 서술할 뿐이죠.

이 책에는 죽음이라는 말이 상당히 많이 나왔어요.

자신의 장례식, 가족의 죽음.

죽음을 두렵고 슬픈 것으로 표현하기보다는

누구나 겪어야 할 담담한 것으로 표현하는 점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생이란 무엇일까요?

어디 가서도 절대 빠지지 않을 정도의 인생의 굴곡을 겪은 저는 꽤 회의론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지만,

한 편으로는 어지간한 일에는 꿈쩍도 안 하니만큼

흔히 보기 어려울 정도로 긍정적이고 도전적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고 살고 있습니다.

저한테 인생은 그저 왔으니 살고,

갈 때가 되면 가는 것.

세이브가 되지 않는 게임 정도의 의미였습니다.

삶에 크게 진중하지 않았으니

지나간 일에 후회를 하는 일이 없었고,

오래 살 생각이 전혀 없었으니

건강을 신경 쓰지도 않았어요.

건강과 바꿔가며 최선을 다해 일하고, 놀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만,

이 나이가 되어서야 조금은 자중할 것을 하는 후회가 듭니다.

어느새 30대 후반,

이제 곧 저는 중년이 되겠죠.



젊을 때의 나와 늙을 때의 나.

20대의 저와 30대의 저도 이토록 다른데,

몇 년 후 40대가 되어있는 나는 또

지금과 얼마나 달라져있을까요.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최선인가를 고민해 보다가,

지난날을 되돌아봅니다.

잘잘못을 떠나 정말 최선을 다했던 날이기에

조금 쉴걸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더 열심히 살걸 하는 후회는 조금도 들지 않는 걸 보면

아주 잘 못 살지는 않은 듯하여 안심입니다.

다시 돌아가도 그렇게 열심히는 살지 못할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 생각해 보면 열심히는 살았지만

깊이 있는 삶은 아니었던 듯합니다.

닥치는 대로 살았을 뿐이죠.


책에 나온 구절들 중 마음에 드는 문장들을

도서 노트에 한자 한자 옮겨 적었어요.

언젠가 저 글들이 머리가 아닌

마음을 두드릴 날들이 오겠죠.

그날의 저는 지나온 인생을 후회할 수 있을 정도로

진중한 삶을 살고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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