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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4 메이킹 스토리 & 대본집
마진원 지음 / 에이엠스토리(amStory)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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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시즌제 드라마들이 꽤 나오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은데요. 그래도 상당한 팬덤을 구축한 장르물 '보이스'성공적으로 시즌을 거듭하고 있는 편입니다.


진정한 '보이스' 팬이라면 방송이 끝나고 난 뒤 대본집까지 읽어야 보이스 드라마를 제대로 본 것이라 할 수 있죠.

이번 '보이스4' 대본집도 페이지수가 616page에 달해 묵직한데요

본방 때 놓쳤던 상징이나 의미, 보이스의 세계관 뿐 아니라 메이킹 스토리, 연출 노트, 캐스팅 배경, 배두들의 인터뷰 등이 알차게 담겨 있습니다.


이번 시즌4는 배경이 '비모도'였습니다.

시즌4의 모든 에피소드들은 '가족 해체'와 그로 인한 범죄 -존속 살해, 가정 폭력, 아동 학대-등을 다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시즌4의 빌런은 강권주(이하나)팀장과 똑같은 초청력을 갖고 강팀장을 위협합니다. 112신고센터와 콜팀, 골든타임팀 출동팀, 그리고 비모지방경찰청 형사들은 역대급 빌런을 상대로 싸워야 했는데요.


시즌3에서 파트너인 도강우(이진욱)를 잃은 강권주 팀장에게 새로운 파트너

골든타임팀에 합류한 새로운 얼굴! 바로 데릭 조(송승헌) 형사.


데릭 조'입양아' '아동학대 피해자'라는 인물 설정부터 정성을 많이 들인 티가 났습니다.


그 밖에 콜팀에서 출동팀으로 보직을 옮겨 현장에서 활약한 박은수(손은서)

시즌1에서 복귀한 심대식(백성현), 새 사이버 요원으로 합류한 한우주(강승윤)까지 복귀하고 합류했을 때 소감은 어떠했는지 각자의 캐릭터는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점에 힘을 주어 표현하고자 했는지, 또 어떤 점이 힘들었는지가 담겨있습니다.


어떻게 송승헌 배우를 섭외하게 됐는지, 한우주 역할의 강승윤과 동방민 역할의 이규형 배우는 어떻게 섭외했는지 캐스팅 관련 비하인드에 대해서는

신용휘 감독 인터뷰로 확인하구요.


신용휘 감독 뿐 아니라 이승빈 조명감독, 박용석&최광문 미술감독, 이강희 편집감독, 임하영 음악감독, 이민현 소도구 스타일리스트, 박인수 분장미용실장,

황효균 특수분장실장, 양길영 무술감독 등등... 스태프 인터뷰로 '보이스4'가 어떻게 제작됐는지 메이킹 스토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소낭촌 공동체나 파브르랩 조직에 대한 디테일한 설계에도 정말 감탄이 절로 납니다. 소낭촌 소용돌이 문신귀 모양의 파브르랩 문양으로 발전해 가는 데는 소름이~ 과연 두 조직이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는지시즌5도 꼭 본방사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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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회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6
이케이도 준 지음, 심정명 옮김 / 비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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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회의

이케이도 준 저/심정명 역
비채 | 2020년 01월


간만에 정말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다. 페이지가 어떻게 넘어가는지 모를만큼 스피디하게 읽은 듯.

간단히 소설 줄거리를 소개하면, '도쿄겐덴'이라는 중견기업의 영업부가 수주를 위해 제품의 품질 데이터를 조작하는 비리를 저지르고, 그 비리를 눈치채고 이를 드러내려는 자와 은폐하려는 자 간의 펼쳐지는 치열한 한판 힘겨루기다.

특히 목표가 강조되는 기업 조직, 매달 수치만을 보고 달리는 영업 현장에선 과정이 무시되기 딱 좋은데 소설로서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등장인물 각각이 서 있는 Stance가 워낙 단단해서 각 인물들의 행동이 완벽하게 설득력 있다는 거. 이런 탄탄한 구성 안에선 선과 악, 옳고 그름이 무력해진다.  

구성 또한 촘촘했다. 직장 내 괴롭힘, 사내연애와 불륜, 도산위기의 하청업체 등등 별로 상관없는 듯한 사건들을 툭툭 던져놓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밀접하게 연결되는 치밀한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숨겨졌던 진실이 조금씩 드러날 때마다 반전의 반전이 이어진다. 마지막 반전에까지 이르면, 기업의 한계란 어쩔 수 없이 그런 건가, 라는 무거운 생각을 하게 되더라는.물론 앤딩은 보편적으로 납득할 만한 결론이다 다행히. 한 사람의 내부고발자 덕분에.

'장르는 다르겠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무대는 어디나 전쟁터다. 각개 전투를 하면서 치열하게 살다 보면 중요한 가치를 지키고 산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 되어 버린다. 또한 어떤 한 분야에 오래 종사하다 보면 업이 사람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걸 많이 본다. 그래서 가끔은 다른 시선으로 스스로를 객관화해 보려는 '의지적인' 노력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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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
우야마 게이스케 지음, 황세정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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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 이 소설에는 '라이프 쉐어링'이라는 장치가 등장한다.

마코토와 히나, 이 소설의 남녀 주인공은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할 운명이었지만 

각각 10년씩, 20년의 수명을 기적적으로 선물 받는 대신 

'라이프 쉐어링' 즉 서로의 수명을 뺏고 뺏기는 슬픈 삶을 살게 된다. 

한 사람이 행복한 기분을 느끼면 상대의 수명 1년을 얻고, 불행한 기분을 느끼면 자신의 수명 1년을 주는 식. 


"쉽지 않은 일인가 봐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해진다는 건. (188page)" 


자신의 감정에 따라 순식간에 상대의 생이 줄었다 늘었다 하는 불안정한 삶.

그러나 마코토와 히나는 상대를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선택을 한다. 거의 동시에 똑같이. 

인생의 행복은 소소한 일상이라는 것. 

나를 희생해서 상대의 삶을 지켜낸 연인의 아름다운 모습.

이야기 설정은 다소 황당하지만... 잔잔하게 뭉클한 메시지를 주는 준다.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와 '벚꽃 같은 나의 연인' 등 우야마 게이스케 특유의 순수한 사랑과 판타지적 요소가 돋보이는 로맨스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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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그려주고 싶은 예쁜 꽃 수채화 - 처음 시작하는 아주 쉬운 꽃 수채화 그림
마리 부동 그림, 이정은 옮김 / 니들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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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쉽고 예쁜 수채화 꽃 그림 가이드북입니다. 

수채화 그림 그리시는 분들 보면서 참 부럽다고 생각만 했는데요.

이 책은 혼자서도 충분히 따라할 수 있는 쉽고 실용적인 책입니다. 

게다가 저자인 마리 부동의 블로그, 인스타그램이 책날개에 소개돼 있어서 

더 자세한 내용을 찾아보기도 좋습니다. 


물감, 붓, 도구 준비에 대한 내용부터 디테일하게 소개가 되어 있구요. 

수채화 특유의 맑고 투명한 느낌을 표현하는 방법을 쉽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색 혼합, 팔레트 구성하는 법부터~

투명 효과를 주는 건식 기법, 번짐 효과를 주는 습식 기법, 그라데이션 등

다양한 수채화 기법의 효과와 활용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어요.


장미꽃, 유칼립투스, 종려나무, 열매 씨방 등등

실제 자연에서 만나는 식물들의 특징을 표현하는 법도 잘 설명해 놓고 있습니다. 

휴대하기 딱 좋은 작은 사이즈의 도화지 노트도 있어서 너무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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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같은 나의 연인
우야마 게이스케 지음, 김수지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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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줄거리] 미용사인 미사키에게 첫눈에 반한 하루토는

그녀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한번 포기했던 사진작가의 꿈에 다시 한번 도전하게 되고

하루토의 진정어린 모습에 결국 둘은 연인이 된다.

하지만 곧 미사키는 자신이 fast-forward 증후군(순식간에 늙어가는 조로병)이라는 유전질환에 걸린 것을 알게 되고

하루토에게 빠르게 늙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미사키는 이별을 선택한다.

봄에 만나 여름에 연인이 된 그들은 가을 긴 이별의 시간을 거쳐 겨울 영원한 이별을 맞는다.



세상을 환하게 밝힐 듯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그 많은 꽃잎이 흔적도 없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벚꽃의 속성은 그런 것.

'벚꽃 같은 나의 연인'이란 소설 제목이 의미하는 미사키는 그렇게 하루토의 곁을 떠나갔다.


벚꽃과 불꽃놀이, 그리고 바다... 그렇고 그런 연애 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이미지들. 20대 중반의 젊은 연인들.

가볍게 읽기 좋은 흔한 로맨스 소설,이라고 ... 그렇게 심플하게 설명할 수도 있지만

소설을 읽는다는 행위와 개인의 경험이 만났을 때는 특별한 화학 반응이 항상 생긴다.

반 년 사이 급속히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生의 고통을 온전히 견디는 미사키의 모습에 내 사촌 동생의 모습이 겹쳐졌다.

그렇게 몇 가지 떠오르는 기억 때문에 중간 중간 책을 내려 놓았다 다시 읽곤 했다.


답이라는 것은 그리 쉽게 찾아지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계속해서 찍어 나가야 한다.

그렇게 고민한 시간들은 나의 발자국이 되어줄 것이다. 201page

나는 확실히 늙어가고 있다.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계속해서 약해질 것이다.

그래도 미사키는 병 따위에 지지 않을 거라 생각하면서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었다.

병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무기력해지면 병이 나를 집어삼킬 것이다. 괜찮다. 나는 아직 그렇게까지 늙지 않았다. 205page


일본 문화 특유의 아날로그 정서가 소설 전반에 깔려 있다.

예를 들면, 니콘 F3이라는 필름 카메라... 그리고 올드 팝송들...

문득... '이별 계약'이라는 중국 영화도 생각나더라....


새삼 내년 봄 다시 벚꽃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정박으로 흘러가는 내 삶의 속도 또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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