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손톱과 밤
마치다 나오코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고양이 선생님들 모아놓고 읽어주고 싶은 충동이 든다.

마치 고양이가 쓴 것만 같은 그림책이다.

가가멜의 아즈라엘이나 가제트 형사의 악당 무릎에 앉은 체격(?)의 고양이 선생들이 한가득인데... 좋구나 

저 발로 한대 맞아봤으면... 

우리 동네 길고양이 선생들은 요즘 잘 안보이시는데 잘들 지내시나 모르겠다. 


p.s. 하라리 선생께서 최근작에서 유튜브에서 고양이 동영상이나 보는 어쩌구 저쩌구 하셔서 살짝 기분이가...  쭈굴쭈굴 했던 기억...

p.s 왜 어때서요 그게 뭐가요 전 트이타로 본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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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99
줄리아 피어폰트 지음, 만지트 타프 그림, 정해영 옮김 / 민음사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페미니즘은 끊임없는 투쟁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유익해

p166
나는 머리 스타일 때문에 조롱당하는 일이 많은데 그런 말을 하는 건 대머리 남자들이다. (앤 리처즈)

p254
빌리 진 킹은 상의를 탈의한 남성들이 운반하는 가마를 타고 클레오파트라처럼 등장했고,

교훈적이고 교육적이면서도 100인의 명단에 여장 남자와 트랜스젠더를 포함시키는 선구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물론 이 교육적이고 교훈적인 면에 인물의 단점이나 논란거리를 전혀 배제하는 약간(?)의 찝찝함이 있으나 아직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어디나 교정적 불평등이 다소 필요하다는걸 부정할 수도 없다...요 🤔

기대했던 책이었으나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다소간의 미화보다는 이 책이 보여주는 페미니즘, 페미니스트의 계보가 절대적으로 미국 중심적이라는데 있다. 

이게 당연한 것임에도 어쩔 수 없는 문화적 차이는 완벽하게 극복하기가 어렵고... 어려운 일이겠지만 번역되는 나라의 인물을 더했다면 더 큰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그러면서도 #레이디가가 와 #마거릿애트우드 가 왜 없는지 의아하니 '나는 나도 모르겠다'.

p65
플라톤은 그녀를 '열 번째 뮤즈'라고 부른 반면 초대교회는 그녀가 '자신의 음란함을 노래하는 색정광 매춘부'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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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중력 - 사소하지만 소중했고 소중하지만 보내야 했던 것들에 대하여
이숙명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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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8
조정래 선생은 아직도 원고지에 장편소설을 쓰고, 우디 앨련은 타자기로 시나리오를 쓴다는데 내가 무슨 걸작을 쓴다고 걸핏하면 컴퓨터를 갈아치운단 말인가. 그럼 한동안 잠잠하다.

선선한 가을 같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자신이 사랑하는 취향. 의외로 자신의 취향을 사랑하고 편안하게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마냥 쉽지만은 않은데

'사물'에 관한 저자의 '취향'이 투명하다. 
저자가 쥐었다 폈다 했던 물건들에 관한 사소하지만 고집스런 취향과 사연에 웃었다 메롱했다가... 이 투명한 취향에 밀고 당기는 기분이 들었다. 

p33
제 역할을 충실히 하는 물건을 볼 때의 감탄, 그걸 손톱깎이를 보면서 느끼게 될 줄이야.

손톱깎이. 내 경우엔 가방과 방에 하나씩 있다. 십년전인가 일본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일제 손톱깎이를 선물해줬고 (솔직히 우리 사이에 선물이 좀 작다? 싶었지만) 십년동안 튀지도 않고 손톱이 깨지지도 않는 명품이다. 잊어버릴까봐 집에만 두고 쓴다.

41가지 물건과 그에 관한 취향 중에는 나를 비추고 싶게 만드는, 내 기억을 되감는 이야기들이 절반은 되고 공감되는 게 또 절반은 되고 정보를 주는 게 다시 절반은 된다.

p82 - '잘생긴 내 냉장고, 보고 싶어'
p89 - 내가 만든 음식을 먹으면 가끔은 울고 싶다. 너무 맛이 없다.

나는 내가 만든 음식이 너무 맛이 있는데... 🤭

p114
취향은 나 좋자고 갖는 것이다.

오히려 과하게 많이 제공되는 에코백이 환경을 파괴하는 듯하다는 생각, 데면데면한 여성들의 공감주제 다이어트... ㅎㅎ 다소 굴욕적인 사소하지만 오랫동안 잊지 못하는 사연들.

수미쌍관을 위하여 저자의 취향을 가장 문학적(?)으로 보여준 처음의 발췌문의 짝문(?)을 마지막 글거리로 남겨본다.

p169
솔직히 조정래 작가에겐 나뭇잎에 상형문자로 원고를 넘긴대도 혼쾌히 타이핑을 해줄 편집자들이 있을 테고 우디 앨런은 우편과 은행 업무를 기꺼이 도맡아줄 비서와 회계사, 영화사 직원들, 추종자들에 둘러싸여 사니까 그럴 수 있겠지. 나는 디지털의 도움이라도 받아야 간신히 밥벌이를 할 수 있단 말이다.

p.s. 전작인 #혼자서완전하게 같은 명제목이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 이 출판사가 내는 에세이의 질감이 상당히 좋아요. 표지도 글과 어울려서 좋고 사이사이 일러스트 도 예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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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의사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13
M. C. 비턴 지음, 문은실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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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가 지금의 절반쯤 나왔던 작년에 계속 나올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13권이 나왔다. 

신간이 나올 때마다 오랜 (그리고 좀 얄미운) 친구의 소식을 전해듣는 기분이다. 반갑고 고맙다. 

스코틀랜드 고지(하일랜드) 로흐두 마을의 해미시와 프리실라의 이야기와 살인사건 속 사람들의 낯뜨거운 속살을 열세 권 읽다 보면 어느샌가 살아 움직이는 기척이 느껴진다.

해미시... 이 적당히 욕심쟁이에 적당한 육욕이 있으며 적당히 좀생이지만 '불타오르는 듯한 붉은 머리'와 '개암나무빛 눈'이라는 작가의 사랑을 받는 작자 같으니라고 😏

여하간... 
이 시리즈가 추리소설이라는 게 날 더 들뜨게 한다. 심지어 작가도 주인공도 살아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는데 번역되지 않은 시리즈가 19권이나 남아있다.

진료와 치료보다는 보험수가가 좋은 발치만 고집하는 반(?)돌팔이 치과의사인 길크리스트가 독살 당하는데 살인범은 그의 이빨을 모조리 드릴로 뚫는 보너스까지.

각종 신변잡기와 해미시의 찌질한 연애사와 그의 반려견 타우저의 빈자리와 역시나 허당만도 못한 행정 세계의 가십은 덤이다.

작가는 치과의사를 해미시와 말도 섞기 전에 죽여버린다. 혹시라도 나같은 독자들이 지겨워할까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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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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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4
그러지도 못하는 겁쟁이가 언제까지고 잘난 척 종알종알, 멋대로 구는 일은 더는 용서치 않으렵니다.

자신의 딸을 살해한 학생들을 향한 복수를 이루는 과정에 한치의 공허함이나 도덕적 고민, 그 어떤 머뭇거림도 없다. 날카롭고 서늘하게 침투하는 모리구치 선생의 결단은 학생 A와 B, 슈야와 나오키의 삶을 서서히 얼리더니 동상凍傷과 괴사의 상태까지 이르게 한다.

#이와이슌지 감독의 #릴리슈슈의모든것 을 떠올리게 하는 비뚤어진 청소년과 비뚤어진 학교와 일그러진 기성세대. 그리고 이 책은 비뚤어진 세상에 어울리는 비뚤어진 정의로 정확하게 걸어 들어간다.

경사진 땅바닥에 곧게 서기 위해서는 발목을 비틀어야 하고, 수평이 맞지 않는 이미지의 불균형은 불편한 법이다. 

이 결말을 이야미스(읽고나면 불쾌하거나 찝찝해지는 미스터리물)로 느끼지 않고 당당한 쾌감으로 받아들이는 내가 비뚤어진 관점을 가졌는지도 모르겠지만.

'고백'이라는 이 제목은 5명이 6장에 걸쳐 토해내는 자기만의 고백이라는 의미를 넘어 괴괴하고 비뚤어진 세계의 면면을 대신 고백하는 장르문학의 사회적 얼굴이 쥐어짜는 비명 같이 들렸다.

p.s. 기억을 뜯어보면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 정도면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잘 안다. 강력범죄나 폭력을 몰라서, 실수로 저질렀다는 변명이 오히려 위험하다. 대개의 사람은 폭파 버튼을 실수로도 누르지 않도록 마음 깊은 곳에 숨겨 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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