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자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7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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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작가로서 보여주는 성실함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p222
"그럴까. 나는 움직일 거라 생각해. 녀석은 단순한 살인 사건 용의자가 아니야. 용의자인 동시에 탐정이지."

용의자가 된 주인공이 진실을 쫓는 오래된 시도와 개인 정보를 탐하는 권력집단의 이기심과 너무 적당히 포장해서 손끝만 대도 터질 것 같은 서술트릭 등...

추리 소설계의 거장이며 애거서 크리스티의 뒤를 잇는다고 생각될 정도의 다작 작가가 몰랐을리 없을 이 평범함을 두려워하지 않고 썼으며 냈으며 자신의 작품 목록에 이 소설을 올렸다.

작가로서 계속 이야기하고 쓴다는 것의 과정. 이 책의 평범함과 일본색의 은은한데 띵뚱땡 맞은 감동이 오히려 세간의 평이 어쨌건 자기 길을 가는 소설가의 꾸준함을 떠올리게 해줬다.


어쨌든 작가의 성실함은
'아... 멍한 상태의 읽기를 습관처럼 저지르며 이런 개똥 같은 후기를 왜 쓰는지, 심지어 서평단으로 감사히 읽겠다는 인사를 저지르고는(?!) 감사는 커녕 난도질 하는 배덕의 핸드터칭을 하는 이 순간의 쪼그라든건 내 양심인가, 아니면 독자로서의 성실... 아니 자신감... 도 아니고 욕망인가???!!!'하는 고민을 견디게 하는 햇빛과 같은 (내맘대로) 깨달음을 전해준다.

아, 읽자 읽자 읽고... 미안해도 뱉어내고 들리지 않는 욕을 먹는 것 같은 기분을., ,  아, 성실함이란 이 신비란... 

p146
"프로파일링을 끝낸 모양입니다. 성별은 남성. 혈액형은 Rh플러스 AB형. 신장은 170센티미터 플러스마이너스 5센티미터......"

그리고 DNA 수사 시스템이 분석한 용의자가 딱 너무 나라서 괜히 찡(아니 왜? 나도 몰랴)했다.

p.s. 누가 자기 탄생화가 옥수수라고 해서 웃다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나는 가라구요, 가시. 옥수수는 먹기라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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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는 죽어야 한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5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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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내 얘긴가
다들 너무하네 진짜...

하드 보일드는 창작물에서 흔히 사용되는 판타지가 오히려 희박하기에 그 얕은 숨에서 파르르 떨리는 진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뭐지... 나 변태 같어) 돼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사건 전면에 등장하는 정치적 야사를 다루는 다소 비약적인 그림자 권력과 결국 닫힌 채로 영원히 잠수하는 하나의 사건이 내게는 영 개운치가 않았다.

시리즈 작품이라 첫작품부터 읽었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뭔가 어긋난다. 오타(167-2, 345-말)와 어색한 문장(255-19, 363-11)도 신경 쓰이고.

물론 책 제목에서부터 찔려서 그런건 아니다.
아니다 정말 아니다
#나만사랑받기위해태어난사람

어쨌든 내가 살아 무엇하랴 벌써 화요일인데
아모르 파티
단결하라! 우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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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맨 앤드 블랙
다이앤 세터필드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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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로 보이는 영국 교외 어딘가에서 염색 공장을 운영하는 벨맨 가족의 일원인 윌리엄 벨맨의 일대기다. 

문체나 미끄러지듯 이야기를 풀어내는 수완은 뛰어나는데... #찰스디킨스 의 #크리스마스캐롤 이나 영화 #조블랙의사랑 에서의 #안소니홉킨스 를 떠올리게 하는 다소 익숙하고 어디선가 분명 들어봤던 '주변을 한번 둘러보렴', '가족이 먼저', '자본주의의 탐욕을 경계해'...

아... 아아아... 

419쪽 소설이 396쪽까지 윌리엄의 맹목적인 일과 성공을 다뤘다면 이제 20쪽 분량에선 카타르시스를 팡! 터트리거나 허무라든지 아! 하는 오묘한 깨달음의 상쾌함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평평하다. 밋밋하다.

벨벳이나 극세사 담요의 질감 같은 작가의 단어와 문장과 매끄러운 번역조차도 이 이야기 자체의 무미無味를 견뎌내지 못한다.

아버지가 도망치고 어머니와 아내와 아이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자수성가하고 성공하고 염색업과 장례업에서 세상의 인정을 받는 한 사람의 일대기가 왜 떼까마귀와 접목되는지도 설득이 안된다.

끝이 이렇게 평평하면 다 잡아먹힌다. 

작가의 문장력, 섬세하게 묘사된 시대, 아름다운 표지와 한 가문의 역사와 허상과 같은 자본주의의 끝없는 추구도, 그리고 내 시간마저도 잡아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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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손톱과 밤
마치다 나오코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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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선생님들 모아놓고 읽어주고 싶은 충동이 든다.

마치 고양이가 쓴 것만 같은 그림책이다.

가가멜의 아즈라엘이나 가제트 형사의 악당 무릎에 앉은 체격(?)의 고양이 선생들이 한가득인데... 좋구나 

저 발로 한대 맞아봤으면... 

우리 동네 길고양이 선생들은 요즘 잘 안보이시는데 잘들 지내시나 모르겠다. 


p.s. 하라리 선생께서 최근작에서 유튜브에서 고양이 동영상이나 보는 어쩌구 저쩌구 하셔서 살짝 기분이가...  쭈굴쭈굴 했던 기억...

p.s 왜 어때서요 그게 뭐가요 전 트이타로 본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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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99
줄리아 피어폰트 지음, 만지트 타프 그림, 정해영 옮김 / 민음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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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끊임없는 투쟁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유익해

p166
나는 머리 스타일 때문에 조롱당하는 일이 많은데 그런 말을 하는 건 대머리 남자들이다. (앤 리처즈)

p254
빌리 진 킹은 상의를 탈의한 남성들이 운반하는 가마를 타고 클레오파트라처럼 등장했고,

교훈적이고 교육적이면서도 100인의 명단에 여장 남자와 트랜스젠더를 포함시키는 선구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물론 이 교육적이고 교훈적인 면에 인물의 단점이나 논란거리를 전혀 배제하는 약간(?)의 찝찝함이 있으나 아직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어디나 교정적 불평등이 다소 필요하다는걸 부정할 수도 없다...요 🤔

기대했던 책이었으나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다소간의 미화보다는 이 책이 보여주는 페미니즘, 페미니스트의 계보가 절대적으로 미국 중심적이라는데 있다. 

이게 당연한 것임에도 어쩔 수 없는 문화적 차이는 완벽하게 극복하기가 어렵고... 어려운 일이겠지만 번역되는 나라의 인물을 더했다면 더 큰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그러면서도 #레이디가가 와 #마거릿애트우드 가 왜 없는지 의아하니 '나는 나도 모르겠다'.

p65
플라톤은 그녀를 '열 번째 뮤즈'라고 부른 반면 초대교회는 그녀가 '자신의 음란함을 노래하는 색정광 매춘부'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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