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자는 죽어야 한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5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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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내 얘긴가
다들 너무하네 진짜...

하드 보일드는 창작물에서 흔히 사용되는 판타지가 오히려 희박하기에 그 얕은 숨에서 파르르 떨리는 진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뭐지... 나 변태 같어) 돼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사건 전면에 등장하는 정치적 야사를 다루는 다소 비약적인 그림자 권력과 결국 닫힌 채로 영원히 잠수하는 하나의 사건이 내게는 영 개운치가 않았다.

시리즈 작품이라 첫작품부터 읽었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뭔가 어긋난다. 오타(167-2, 345-말)와 어색한 문장(255-19, 363-11)도 신경 쓰이고.

물론 책 제목에서부터 찔려서 그런건 아니다.
아니다 정말 아니다
#나만사랑받기위해태어난사람

어쨌든 내가 살아 무엇하랴 벌써 화요일인데
아모르 파티
단결하라! 우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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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맨 앤드 블랙
다이앤 세터필드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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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로 보이는 영국 교외 어딘가에서 염색 공장을 운영하는 벨맨 가족의 일원인 윌리엄 벨맨의 일대기다. 

문체나 미끄러지듯 이야기를 풀어내는 수완은 뛰어나는데... #찰스디킨스 의 #크리스마스캐롤 이나 영화 #조블랙의사랑 에서의 #안소니홉킨스 를 떠올리게 하는 다소 익숙하고 어디선가 분명 들어봤던 '주변을 한번 둘러보렴', '가족이 먼저', '자본주의의 탐욕을 경계해'...

아... 아아아... 

419쪽 소설이 396쪽까지 윌리엄의 맹목적인 일과 성공을 다뤘다면 이제 20쪽 분량에선 카타르시스를 팡! 터트리거나 허무라든지 아! 하는 오묘한 깨달음의 상쾌함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평평하다. 밋밋하다.

벨벳이나 극세사 담요의 질감 같은 작가의 단어와 문장과 매끄러운 번역조차도 이 이야기 자체의 무미無味를 견뎌내지 못한다.

아버지가 도망치고 어머니와 아내와 아이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자수성가하고 성공하고 염색업과 장례업에서 세상의 인정을 받는 한 사람의 일대기가 왜 떼까마귀와 접목되는지도 설득이 안된다.

끝이 이렇게 평평하면 다 잡아먹힌다. 

작가의 문장력, 섬세하게 묘사된 시대, 아름다운 표지와 한 가문의 역사와 허상과 같은 자본주의의 끝없는 추구도, 그리고 내 시간마저도 잡아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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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손톱과 밤
마치다 나오코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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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선생님들 모아놓고 읽어주고 싶은 충동이 든다.

마치 고양이가 쓴 것만 같은 그림책이다.

가가멜의 아즈라엘이나 가제트 형사의 악당 무릎에 앉은 체격(?)의 고양이 선생들이 한가득인데... 좋구나 

저 발로 한대 맞아봤으면... 

우리 동네 길고양이 선생들은 요즘 잘 안보이시는데 잘들 지내시나 모르겠다. 


p.s. 하라리 선생께서 최근작에서 유튜브에서 고양이 동영상이나 보는 어쩌구 저쩌구 하셔서 살짝 기분이가...  쭈굴쭈굴 했던 기억...

p.s 왜 어때서요 그게 뭐가요 전 트이타로 본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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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99
줄리아 피어폰트 지음, 만지트 타프 그림, 정해영 옮김 / 민음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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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끊임없는 투쟁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유익해

p166
나는 머리 스타일 때문에 조롱당하는 일이 많은데 그런 말을 하는 건 대머리 남자들이다. (앤 리처즈)

p254
빌리 진 킹은 상의를 탈의한 남성들이 운반하는 가마를 타고 클레오파트라처럼 등장했고,

교훈적이고 교육적이면서도 100인의 명단에 여장 남자와 트랜스젠더를 포함시키는 선구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물론 이 교육적이고 교훈적인 면에 인물의 단점이나 논란거리를 전혀 배제하는 약간(?)의 찝찝함이 있으나 아직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어디나 교정적 불평등이 다소 필요하다는걸 부정할 수도 없다...요 🤔

기대했던 책이었으나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다소간의 미화보다는 이 책이 보여주는 페미니즘, 페미니스트의 계보가 절대적으로 미국 중심적이라는데 있다. 

이게 당연한 것임에도 어쩔 수 없는 문화적 차이는 완벽하게 극복하기가 어렵고... 어려운 일이겠지만 번역되는 나라의 인물을 더했다면 더 큰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그러면서도 #레이디가가 와 #마거릿애트우드 가 왜 없는지 의아하니 '나는 나도 모르겠다'.

p65
플라톤은 그녀를 '열 번째 뮤즈'라고 부른 반면 초대교회는 그녀가 '자신의 음란함을 노래하는 색정광 매춘부'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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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중력 - 사소하지만 소중했고 소중하지만 보내야 했던 것들에 대하여
이숙명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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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8
조정래 선생은 아직도 원고지에 장편소설을 쓰고, 우디 앨련은 타자기로 시나리오를 쓴다는데 내가 무슨 걸작을 쓴다고 걸핏하면 컴퓨터를 갈아치운단 말인가. 그럼 한동안 잠잠하다.

선선한 가을 같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자신이 사랑하는 취향. 의외로 자신의 취향을 사랑하고 편안하게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마냥 쉽지만은 않은데

'사물'에 관한 저자의 '취향'이 투명하다. 
저자가 쥐었다 폈다 했던 물건들에 관한 사소하지만 고집스런 취향과 사연에 웃었다 메롱했다가... 이 투명한 취향에 밀고 당기는 기분이 들었다. 

p33
제 역할을 충실히 하는 물건을 볼 때의 감탄, 그걸 손톱깎이를 보면서 느끼게 될 줄이야.

손톱깎이. 내 경우엔 가방과 방에 하나씩 있다. 십년전인가 일본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일제 손톱깎이를 선물해줬고 (솔직히 우리 사이에 선물이 좀 작다? 싶었지만) 십년동안 튀지도 않고 손톱이 깨지지도 않는 명품이다. 잊어버릴까봐 집에만 두고 쓴다.

41가지 물건과 그에 관한 취향 중에는 나를 비추고 싶게 만드는, 내 기억을 되감는 이야기들이 절반은 되고 공감되는 게 또 절반은 되고 정보를 주는 게 다시 절반은 된다.

p82 - '잘생긴 내 냉장고, 보고 싶어'
p89 - 내가 만든 음식을 먹으면 가끔은 울고 싶다. 너무 맛이 없다.

나는 내가 만든 음식이 너무 맛이 있는데... 🤭

p114
취향은 나 좋자고 갖는 것이다.

오히려 과하게 많이 제공되는 에코백이 환경을 파괴하는 듯하다는 생각, 데면데면한 여성들의 공감주제 다이어트... ㅎㅎ 다소 굴욕적인 사소하지만 오랫동안 잊지 못하는 사연들.

수미쌍관을 위하여 저자의 취향을 가장 문학적(?)으로 보여준 처음의 발췌문의 짝문(?)을 마지막 글거리로 남겨본다.

p169
솔직히 조정래 작가에겐 나뭇잎에 상형문자로 원고를 넘긴대도 혼쾌히 타이핑을 해줄 편집자들이 있을 테고 우디 앨런은 우편과 은행 업무를 기꺼이 도맡아줄 비서와 회계사, 영화사 직원들, 추종자들에 둘러싸여 사니까 그럴 수 있겠지. 나는 디지털의 도움이라도 받아야 간신히 밥벌이를 할 수 있단 말이다.

p.s. 전작인 #혼자서완전하게 같은 명제목이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 이 출판사가 내는 에세이의 질감이 상당히 좋아요. 표지도 글과 어울려서 좋고 사이사이 일러스트 도 예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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