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미시 맥베스 시리즈를 너무 막장으로 여겼나보다. 밑도 끝도 없는 내 추리는 그저 앞선 아홉권의 이야기에 근거했을 뿐인데...
나만 간살맞게 꼬리치는 놈이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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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해미시를 더 괴롭히는 사디스트적인 결말로
가히 해미시의 찌질함을 다룬 대하소설(32권)이라 할 만한 시리즈로서의 장점을 극대화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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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흐두 옆 마을이자 역시 해미시의 관할인 드림에
몹시 훈훈한 피터가 이주해오고,
조용한 마을의 여성들이 모두 그와 엮이면서 난잡한 애정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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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남자들 중 한 사람이 그와 부딪히지만
오히려 피터에게 한방먹고 만다.
그리고 갑작스레 피터는 사라지고
그와 엮였던 유부녀 베티가 화려하게 치장한 모습으로 죽은 채 발견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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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족사로 결론이 났음에도 살인을 직감한 해미시는 휴가를 내고 수사를 벌인다.
맹탐정의 직감을 무기로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며
프리실라에게 억하심정, 자격지심을 반복하여 들이 붓는 쪼다짓을 하더니만 급기야...
우리 결혼을 고작 열권으로 달성하기에
독자들은 아직 긴장을 덜 탔다는 뉘앙스의 돌발선언
아... 내가 추리소설을 읽는 것인지
일일 드라마의 극본을 읽고 있는 것인지...
어쨌거나...해미시는 서른 중반 같은데 소설 속 입방정들은 왜 그가 노총각이라고 아무도 시비걸지 않는걸까 몰라...
어쨌든 쪼다짓으로 말아먹은 10권의 연애사는
11권에서 회복하겠지
알면서 읽고 욕하면서 읽는 매력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