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속의 여인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6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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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수사시리즈 여섯번째 이야기는 슈루즈베리의 수도원이 아닌 겨울의 브롬필드 수도원을 거점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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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황후가 대립하는 내전 상황에서 수도원을 향해 피난 중이던 위고냉 남작가의 남매가 실종된다. 이들과 함께 있던 힐라리아 수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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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을 돕다가 강도의 습격으로 부상을 당한 엘리아스 신부를 보살피기 위해 출장 나온 캐드펠은 수색에 참여해 둘째 이브를 찾아 돌아오는 길에 냇가에서 얼음덩이와 함께 얼어붙어 버려진 젊은 여성의 시신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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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로 읽다보니 잠깐 잊고 있었는데, 이 시리즈는 내내 내전 상황 중이었고 외곽인 슈롭셔는 비교적 평화로워 보일 뿐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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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을 자초하는 정부 덕에 이 소설 속 '난리'가 전보다 훨씬 더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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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지가 위험에 처해 피난길에 올랐다가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조력자가 살해당하고, 성범죄에 노출되고, 무력감에 정신을 놓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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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부상자들의 처치를 하는 캐드펠의 모습을 통해 쓸모있는 응급처치 지식을 얻는 건 덤이지만... 전쟁이 가져오는 생활의 파산 자체가 긴장감을 주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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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사건의 해결과 모종의 희망을 암시하며 끝나지만 이미 깨지고 망가진 삶들의 부스러기가 잔해가 되어 여기저기서 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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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기독교 친화적인 소설이지만 신의 공백을 발견하게 되는 사건들 속에서 성경적 경구가 등장할 때마다 종교적 무력감은 더 강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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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표지의 눈 그림은 이 소설의 이중적인 시선, 혹은 모순적인 면 등을 다양하게 변주하는데, 언제 한 번 펼쳐놓고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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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더 말한다면,

캐드펠 수사가 30년 전 참전했던 십자군 전쟁에서 사생아를 만들고 떠난 이야기를 반복해서 미화하는 듯한 장면들은 아쉽다. 기분만 내고 튄 캐드펠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생고생을 겪은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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