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3우리는 시대가 변해도 사회가 변해도 같은 걸 할 거야.오키 이사나는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들 '진'을 보살피기 위해 3층으로 이루어진 핵셸터에서 지내고 있다.원폭 두려움을 이용한 사업을 위해 그의 장인이자 유력 정치인인 '괴'(괴물의 괴다)가 시범적으로 설치한 곳. 이사나는 그의 비서였으며, 현재는 그의 아내가 장인의 후계자다.어느날 일단의 청년들이 그의 셸터에서 목격되고, 그들도 이사나 부자를 바라본다. 그들은 사회의 아웃사이더들이자 폭력적인 방식으로 사회를 배격하는 자칭 '자유항해단'.이사나 부자에게 접근하던 그들은 셸터를 오르락 내리락 하더니 급기야는 부상당한 동료 '보이'를 셸터에 맡긴다. 소녀 '이나코'를 간병인 삼아서.엘리트 집단의 구성원이었던 이사나는 반강제/반자의로 그들 집단과 뒤섞이게 되고 가까워지며 항해를 준비하는 그들에게 영어를 가르친다는 데까지가 1권.자유항해단의 반사회적인 폭력적 행동들의 사연, 맥락이 하나씩 드러나지만 아직까지는 그 목적이 분명하게 보이지는 않는다.자폐로 보이는 아들 '진'과의 관계에 관한 고찰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p35어린아이와의 사이가 유원지의 무인 개찰구로 가로막힌 것에 자기의 실재감을 희미하고 불안정하게 느낄 정도로 그는 지적장애를 지닌 아들에게 의지하는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2권을 다 읽어봐야 알겠지만(알 수 있을까) 장애를 가진 아들로 인해 겉으로 보기엔 '역진'해 버린 그의 일생이 사실은 그의 아들의 탄생을 기점으로 새로운 세계,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세계, 상류와 하류가 마구 뒤섞인 '홍수'의 스펙타클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을 쓰고 있는 건 아닐까.거대한 쏟아짐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 아들과의 만남으로 그는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독자로선 당혹스러웠던) 이사나가 '상당히 거친 사람들이 모인 자유항해단을 수용'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었을지도 모른다.*이 도서는 은행나무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