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정도서ㅣp102 - "매춘 손님이 자진해서 나설 리도 없고 말이지."아라이가 잔에 얼마 남지 않는 버번을 단숨에 비우고 말했다."사진을 보여 준들 모두 '이런 여자는 모른다.'고 잡아떼겠지."ㆍ1994년의 어느 기차역에 유령이 출몰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유령의 정체를 쫓는 것이 큰 줄거리. 카바쿠라(캬바레 + 클럽)의 여성 종업원을 둘러싼 일본 사회의 맥락을 두드려보는 데에 소설의 목적이 있다.ㆍ'정체를 쫓는다'는 의미에선 미스터리 범주 안에 든다. 독자들의 흥미나 트릭의 테크닉보다는 사회파의 본령에 치중하는 편이다. 30년 전 술집 여성의 살인사건을 다루는 경찰행정이나 언론, 여론, 민심이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여러 군데서 주장한다.ㆍ다 읽은 후에는 재미보다는... 이제 60에 가까운, 충분히 성공한 작가가 이런 이야기를 왜 써야했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ㆍ사철의 지상역의 건널목에서 상반신의 여성의 사진이 찍히고 여성 잡지 편집부에 전달 된다. 몇해 전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기자 생활의 끝물(?)인 프리랜서로 일하는 마쓰다에게 이 심령 현상을 조사해보라는 편집장의 제안.ㆍ마쓰다는 심령 현상의 진위를 영매사에게 의뢰하는 한편, 이리저리 탐문을 하고 인맥이 닿는 경찰에게도 부탁한다ㆍ마쓰다는 1년 전 역 근처에서 칼에 찔린 한 여성이 엄청난 피를 흘리면서도 역 선로까지 걸어가서 생을 다했다는 것을 알게된다. 현장에서 정신을 놓은 채 발견된 살해범은 수감 중.ㆍ이 여성은 가는 데마다 가명을 쓴 호스티스. 그래서 수사는 오리무중이었으며, 직업 때문에 수사에 대한 관심도 없었다ㆍ마쓰다는 잠시 룸메이트를 했다는 '에미'라는 호스티스를 찾게 되고, 그가 정치인과 연루된 야쿠자의 손에 걸렸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서 이야기에 속도가 붙는다.ㆍ사람 목숨에 값이 다르다는 걸 매일 보는 요즘이라 더 신경 쓰이는 소설이다. 작년 10월 이전에 읽었다면 이렇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을 텐데.ㆍ#건널목의유령 #다카노가즈아키 #박춘상 #황금가지 #민음사 #미스터리 #일본추리소설 #일본미스터리 #책 #독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bookstagram #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