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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끈을 놓기 전에 - 자살의 원인부터 예방까지, 25년의 연구를 집대성한 자살에 관한 모든 것
로리 오코너 지음, 정지호 옮김, 백종우 감수 / 심심 / 2023년 5월
평점 :
p78 - 자살은 사회적 열세의 맥락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잦고, 갑작스러운 상실감 또는 강한 스트레스를 주는 인생의 사건이 자살에 앞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지난 주에 읽었어야 했던 책인데... 가족 장례를 연이어 두 번을 치르고나니 스케줄도 붕뜨고, 죽음에 관한 책을 읽기가 어려웠다. 언제나 죽을 것을 생각한다는 나조차도 그러했는데, 저자가 책에서 말했듯이 정작 이 책을 통해 손 내밀고 싶은 사람들이 읽기가 어려울 거라는 말이 새삼 민낯에 데인 듯 스쳐갔다.
#자살 혹은 #자살학 을 다룬 대중서는 나오면 우선 반갑다. 자살유가족의 수기마저도 접하기가 어려운데, 전문가의 글이 아닌 이상 명확한 지점을 확인하기도 어렵다.
25년을 연구했다는 저자는 친구 둘을 자살로 떠나보낸 자살 생존자이기도 하다. 자살 연구를 추천해준 교수와 한 친구. 친구는 전문가로 활동하던 시기에 떠나보냈기에 무력감과 상실감이 더 컸다고 한다.
이 책은 '왜'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골몰한다.
준비된 자살이든 충동적이거나 충격에 의한 자살 모두 하나의 이유, 하나의 원인만으로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에 사회적 접근과 예방시스템이 필요하고, 누구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안전 계획을 준비해야 함을 강조한다.
여기에 더해 유가족, 생존자를 위한 사후 조치까지.
저자가 영국인이다보니 대책이나 방안이 영국의 의료체계에 맞춰져서 제시된다. 자살률 영예의 1위인데도 불구하고 정신건강을 방치하고 있으며, 자살에 대한 편견도 내버려 두는 한국의 한국인으로서 이 제언들의 맥락에 한숨만 쉬게 될 뿐이다.
저자는 자해와 자살을 동료 연구자의 표현을 빌려 '고통의 울부짖음(p126)이라고 여러번 강조하고 지적한다.
어차피 이 책의 모든 세세한 사례와 꼼꼼한 지적을 다 기억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중에 몇 가지만 꼽는다면,
- 자살은 사회적 열세의 맥락에서 발생한다
- 기분이 좋을 때 자살 행동이 발현되기 더 쉽다
- 안전 계획(긴급 상담, 지인 등)을 준비한다
- 안부를 먼저 묻는다
- 자살자나 유가족을 탓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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