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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지옥이란 지불해야 하는 청구서로 가득 찬 세탁물 바구니가 줄지어 놓여 있고
보통 책의 앞이나 뒤에 붙은 '작가의 말'은 사족으로 여기는 편인데, 이민의 기억과 어린 시절부터 학업, 결혼, 투병, 출산과 육아에 이어 유복하지 않은 상황에서 별다른 이슈(?)없이 보낸 작가로서의 재교육 기간과 습작의 시간 11년의 회고는 이 소설을 더 풍성하게 해준다.
(이후 #파친코 가 나오기까지 다시 11년이 걸렸으니...)
끝없이 습격하는 불확실성, 한 인간이 보여주는 더럽고도 매력적인 장면들, 쉴새없이 불편하게 만드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이상하리만큼 따뜻해서 처음엔 피했던 사람들과 황홀한 X새끼들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