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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게임의 규칙이에요, 케이시. 주어진 건 손에 쥐어야 해요."
#파친코#이민진 작가의 장편 데뷔작.
장편의 감각, 간결한 문장과 다양한 인물들의 모자이크를 능란하게 다루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25세의 '케이시 한'이 1.5세대 한인 이민자로서 겪는 파격적인 스펙트럼은 눈을 돌릴 수 없게 만든다.
이민을 떠날 때의 한국인 그대로의 가부장적인 체제를 고수하는 애비 '조셉 한'과 순종적인 '리아' 부부, 그들의 첫째 케이시는 가정 내에서 어느 정도는 순응하지만 자유분방하고 독립적인 정체정과 자유를 누리며 살고, 살기 원한다. 그에 반해 동생은 유순하고 둥글한 착한 딸.

시작부터 애비의 통제욕과 폭력에서 독립하는 케이시의 모습은 다소 충격적이면서도 현실적이다. (어떻게 저렇게 명백하고 가감없는 한인 느개비의 면모를 소설에 담았는지...) 내가 아는 한국식 가장의 유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