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증정도서ㅣ화가인 저자의 글과 그림(수채화)를 함께 수록한 에세이집인데, 글의 배치가 행렬이 나눠진 시에 가깝다.ㆍ화가로서 그린 수채화는 나의 무지와 호기심을 함께 자극할 정도로 신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학교 미술 시간에 종이의 때를 밀어내던 기억으로는 범접하지 못할 감각과 이미지가 주는 기쁨 같은 것들이 서너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등장한다.ㆍ이 출판사의 표지를 일일이 찾아보고 확인하지 않아도 꾸준히 표지 작업을 해왔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림에 관한 별다른 해설을 하지 않아도 수채화라는 예술의 특징을 보여주며 수채화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ㆍ그러나 에세이인지 시인지 일기인지 모를 생각의 단상들은 유명 작가 중에 화가 없고, 유명 화가 중에 작가 없다는 사실만 확인 시켜준다.ㆍ한국형 감성 에세이의 미진한 부분들, 뜬구름을 가리키는 방식들이 반복된다. 산책의 배경도, 산책하는 이의 사연도 알 수 없다. 글들이 하나의 주제로 묶이지도 않는다.ㆍ당사자만 아는 단상들을 우리는 '일기'라고 한다.ㆍ그림과 글이 주는 인상이 극단적으로 대비된다.ㆍ#산책가의노래 #이고은 #에세이 #잔출판사 #도서출판잔 #잔 #책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