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 편 가르기 시대 휘둘리지 않는 유권자를 위한 정당정치 안내서
에즈라 클라인 지음, 황성연 옮김 / 윌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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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증정도서ㅣ
왜냐하면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정책 로드맵이나 상호 복합적인 비전 자체가 불분명한 후보를, 역시 근거가 불분명한 분노와 계량할 명분도 없는 가ㆍ상ㆍ의ㆍ부ㆍ동ㆍ산 수익을 얻지 못했다는 이유로 대통령으로 뽑았기 때문에 그들을 도저히 좋아할 수가 없다.

속았기 때문에 병사 봉급도 복무기간 단축도 깨지고 명분도 없는 집무실 이전에 한강 다리만 막히는 것이다.

여기에 쓸 말은 아니지만, 부동산도 경기가 좋아야 오르는 거고 심지어 미국 금리도 따져야 하는 건데 도대체 뭘 기대하고 뽑았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알아서 하겠지.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난 그런 대출은 없다.
코인도 안 한다.

p158 - 결국에는 누군가가 나타나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주었을 것이다. 트럼프가 2016년에 하지 않았다면 또 다른 정치인이 2020년 혹은 2024년에 그렇게 했을 것이다. 압력은 계속 쌓일 것이다.

이 책은 미국의 양당 체제에서 지지자들이 왜 양극화 되는지와 계속해서 양극화 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부추기는 정치인ㆍ미디어ㆍ언론 환경과 인구(인종)구조 변화에 주목한다.

집필 당시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지금은 좋겠네요)

지지자가 양극화 되고, 선거구에서 자기 진영의 색을 진하게 띨 수록 후원금이 많이 걷히고 지지세가 강해진다는 점, 정치적 관습을 어겨도 지탄받지 않았던 (오바마 후반기 대법관 추전을 거부한 공화당 상원의장) 사례를 통해 극단화의 양상을 요약할 수도 있겠다.

저자는 진보, 그러니까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도 상당히 왼쪽이다. 그렇기 때문에 늘어나는 이민자와 비백인 인구의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다양성으로 지지세를 확장하는 민주당의 방향을 공화당(백인 기독교 타겟)의 그것보다 높이, 그리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물론 나도 동의한다.
(그러나 뉴욕타임즈나 워싱턴포스트, msnbc와 cnn 같은 언론사가 부재한 한국 땅에 발붙이고 사는 나는...)

저자는 정책도 이성도 '분노'와 '소속감'을 이길 수 없음을 트럼프 당선과 이를 해석해주는 사례 실험으로 보여준다.

유럽의 다당제보다 양당제가 낫다는 (의료보험도 복지도 뒤처지고 양극화가 더 심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주장이 석연치 않지만, 정치 구조가 상당히 닮은 우리가 눈여겨 볼 만한 곳이 상당히 많다.

물론 우리는 nyt나 wp, msnbc 등이 없지만.
(폭스와 그 종편 채널들을 비교할 수도 없다)

저자는 (당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관주의였지만, 나는 좀 비관적이다. 아직도 60대 이상에선 518이나 1987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잔혹한 폭력에 희생됐는지 관심조차 없는 사람이 태반이며, 내 나이대의 사람들도 상당수가 그러하다.

그리고 돈, 돈, 돈. 집, 아파트, 부동산, 재개발.
당장 자녀의 교육 복지, 양친의 노후 질병에 대한 답도 없는데 그랬다.

집무실 이전하고 출퇴근 난리라고 하니 "대통령은 퇴근하면 안 돼?"라는 대답도 들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p.s. 뭐 알아서들 잘 살아라. 내가 책임질 애가 있기를 해, 엄청난 빚이 있기를 해, 양친이 연금이 없기를 해. 나는 망해도 나 하나 죽으면 그만인데,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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