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 개정판 ㅣ 잭 매커보이 시리즈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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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지역 유력지의 살인사건 전문기자인 잭이 경찰인 형의 자살 소식을 전하러 온 동료 경찰의 방문을 받으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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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은 보통 자극(비극)적인 사건으로 독자의 주의를 환기하며 시작하고, 이 비극을 얼마나 끈끈하고 '안전'하게 끌고가느냐가 몰입도의 핵심인데, 물론 능숙하다. 반전의 포인트도 절묘한 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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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02
"PTL 네트워크라는 이름이죠."
레이철의 얼굴에 놀란 표정이 떠올랐다.
"주님을 찬양하라(Praise the Lord)?"
"그러면 얼마나 좋겠어요. 우리는 그게 프리틴 러브(Pre-Teen Love, 열 살 이하 어린이들에 대한 사랑)의 약자라고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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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자살의 의심스런 점을 발견한 잭은 재수사를 이끌어내는데, 탐사 과정에서 비슷한 경찰 자살사건들이 미국 전역에서 여러 차례 발생 했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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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FBI가 사건에 개입하게 되고, 물과 기름 같은 기자와 수사관이 한 배에 올라타 '에드거 앨런 포'의 시구를 흔적으로 남기는 '시인'을 뒤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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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도에 데뷔한 작가가 '96년도에 낸 책이니, 작가작인 욕심은 물론이거니와 20년도 더 지난 지금 개정판으로 읽어도 악력이 충분하다. 동시에 온라인의 소아성애자들이 이제나 저제나 변태적 도착증을 '취향'이나 '개성'으로 여기며 활보하고 다니며 서로를 격려한다는 데서 끔찍한 평행세계를 마주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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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를 환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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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소아성애자와 공권력의 직무유기자들처럼 각각 따로 떨어져 있는 듯 보이는 썩은 점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서 약자와 개인들을 사냥하며 희희낙락 거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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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어떻게 이야기를 후속작으로 이어갈 수 있었는지. 그리고 아직 읽지도 않은 후속작의 존재만으로 그 인간들이 얼마나 징그러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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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뛰는 탐정소설의 성실함이 성실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그 집요하고 추잡스러운 변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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