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건너뛰기 트리플 2
은모든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증정도서ㅣ

p75 <쾌적한 한 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게이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완전히 거두지는 않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이런 순간을 위해 그는 몇 가지의 핑곗거리를 준비해두고 있었다. 이를테면...

세 편의 단편과 작가의 에세이, 평론가의 해설을 담은 트리플 시리즈의 두번째 책이다.

나는 둘째 편의 은우가 무성애자인지 게이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무성애자라는 단어가 뒤에 담긴 에세이와 해설에 쓰였지만 앞서 읽었을 때는 '마땅히' 은우가 게이로 읽혔기 때문인데, 새럼은 자기 보고 싶은 대로 보는 듯하다.

그런데 그것도 말이 된다고요.

소비에 독특할 정도로 긍정적인 경호와 결혼식을 건너뛰고 살고있는 수미는 그의 다정함이 그런 돌발적인 소비와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는 하는데...

비슷한 사례가 주변에 있어서 몇몇의 얼굴을 경호에게 씌워봤다. 아무개, 아무개 형, 누구의 남편. 나는 돈 한푼에 긴장하는 부모를 겪은 수미와 가깝기에 그 복잡한 심경, 자신을 더 인색하게 만드는 듯한 주변인에게 느끼는 불편함과 열등감.

은모든 작가의 이야기엔 특유의 매끈한 전개가 있는 듯하다. 주변에 있는, 있을 만한 소재로 유연하게 흘러간다. 어쨌든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흘러가야 하니까, 그런 유연함.

깨지지 않을 정도의 분위기.

#트리플시리즈 는 계속 읽을 수 있을 듯하다. 첫번째 책인 #박서련 작가의 이야기들이 작가 초기의 작품들의 거친 면까지 담고 있어서 그런 의도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 의미는 아니었나 보다.(물론 초기작 탐구도 좋다)

내가 바라는 출판의 방향성과는 다르지만, 출퇴근이나 가벼운 산책에서도 읽을 정도의 분량으로 작가의 특색과 경향을 보여주는 시리즈.

p.s. 왠지 첫 주자였던 박서련 작가의 용기가 생각나기도 했고, 은모든 작가는 초록과 인연이신 듯.

#오프닝건너뛰기 #은모든 #박혜진 #자음과모음 #트리플 #한국소설 #책 #독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bookstagram #boo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