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이 그랬어 트리플 1
박서련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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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4 <호르몬이 그랬어>
밖으로 나오니 벌써 해가 많이 기울어 있다. 무슨 놈의 밥을 그렇게 오랫동안 처먹었다.

미숙하기 위해서 그랬었나, 이 한 문장들을 위해서 그랬었나 궁금하던 차에 등장한 저자의 자전 에세이는 앞선 세 개의 단편소설이 오직 20대의 자신만이 쓸 수 있었던 작품이었음을 밝힌다.

그렇기에 작가로서는 돌아보고 톺아볼 수 밖에 없었던 작업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것은 어쩌면 나와는 아직은 상관이 없는 회고일지 모른다.

p34 <다시 바람은 그대 쪽으로>
안다고 믿어온 것이 나를 이따금 배신한다는 사실도.

지리멸렬했던 가족 덕에 그 어떤 새로운 만남도 반짝였던 시절, 그 시절이 결국 열등감의 표본실이 되어버린 것까지 다.

이 소설집이 작가의 중기로 넘어가는 중요한 기착점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언젠가는 독자인 내게도 기억할 만한 지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한 문장처럼.

p95 <총>
아, 모두 당신을 만나기 위한 불행이었나 봐······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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