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 엔젤
가와이 간지 지음, 신유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9년전 은밀한 수사를 진행하던 중 자신을 대신해 죽은 동료의 복수로 다섯 명을 살해하고는 스스로 증발한 '진자이 아키라'에게 마약단속관 미즈키 쇼코가 접근한다.

완전한 평화로 이끄는 궁극의 마약이라는 '스노우 엔젤'의 출처와 공급선을 쫓으려 미즈키의 지원과 지령 하에 중국인 4세대 '슈 코젠'으로 신분을 위장한 진자이는 판매책 '이사'를 만나게 되고, 이사와 신뢰를 쌓아 수입책이자 기업형 마약상 하쿠류 노보루에게 접근하려 한다.

진자이에게 호의를 보이는 이사와 스노우 엔젤의 폭발적인 효능(!?)을 직접 경험하는 진자이, 약의 이탈 과정에서 꾼 꿈이 시리즈의 복선으로 발전하는 듯한 인상을 풍기는데.

작가의 장점과 단점 모두가 드러나는 작품이다.

마약 판매에서부터 인체에 작동하는 방식을 꼼꼼하게 짚어가면서 서사의 발전 과정과 박자를 맞춰나가니 읽는 도중에 끊기거나 흐름이 방해되는 경우는 없었으나, 매작품 반복되는 살짝 작위적인 영단어(!) 사용과 다소 어설픈 느낌으로 작동시키는 서술 트릭, 사건 속에서 굳이 버무려지는 정체 모를 로맨스의 향방은 난데없다.

제목의 언저리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종교적 메타포도 등장하는데, 여기저기 솟아있는 십자가를 손쉽게 마주하는 한국인의 눈에 보기엔 인물과 사건의 매개로 엮기엔 헐거워 보이지만 비교적 기독교적(!)이지 않은 일본에서는 신비감을 가질 수도 있는 듯하다.

이보다 먼저 나온 #데블인헤븐 과는 시리즈라니 이어서 읽기에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간지'를 갖고 싶어하는 낭만이 재등장한다면 다소 부담스럽겠다.

시리즈의 덩치에 의미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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