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마리 유키코 지음, 김은모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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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19 <끈>
거무스름한 끈 같은 것이 틈새로 비어져 나와 있었다. 뭔가, 굉장히 암시를 주는 느낌이었다. 영능력은 하나도 없지만, 어쩐지 마음에 걸렸다.
너무 신경이 쓰였다.

*이사를 소재로 여섯 편의 연작이 얽혀 있다. #패닉룸 에 가까운 장소, 살인마가 살았던 방, 이삿짐을 싸며 찾은 나도 모르던 상자, 가정 폭력, 사고 흔적, 개인정보를 꼬치꼬치 캐묻는 관리인, 없어진 짐의 트라우마... 으어어어어...

다행히(?) 이사 경험이 많지 않아서인지
읽으면서 #이야미스 라기엔 사소하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다룬 소재를 나열하니 께름칙하다.

월세 살이가 한구보다 비교적 흔한 일본 소설이지만, 우리나라서도 #손없는날 부터 시작해서 매물 점검에 관한 세세한 팁이 찾으면 찾을 수록 나오고 성범죄와 관련된 괴담과 괴담보다 더 살풍경한 사건들은...

연륜있는 작가니만큼 불쾌감은 많이 억제하고 단편들이 이어지도록 사건과 인물의 교집합을 기술적으로 연결하는데 힘을 많이 썼다. 특히 이야기의 흐름이 깨지지 않도록 독자 모르게 사고思考하는 인물을 전환해서 사건(!)의 다면성을 강조하는 데서 소설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맨끝 해설을 읽으라는 후면 문구는 #코끼리는생각하지마 라는 역설적인 트릭이기도 허다.

그러허다.

p.s. 옆집 조심하세요.

#이사 #마리유키코 #작가정신 #김은모 #미스터리 #일본소설 #추리소설 #장르소설 #8282 #2424 #책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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