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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야기 - 나무는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꾸었는가
케빈 홉스.데이비드 웨스트 지음, 티보 에렘 그림, 김효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6월
평점 :
이 책 덕분으로 '글을 읽는 재미는 읽는 사람의 그래픽카드 성능에 따른다'는 트윗을 체험할 수 있었다. 소설 #오버스토리 에서 높이 솟아나는 #더글러스전나무 나 자주 보이는 #마호가니 , #마카다미아 와 다자란 #유칼립투스 , #회양목 #주목 을 이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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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6 - 바나나는 나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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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나무를 그림과 함께 백과사전식으로 구성한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던 지점은 '나무가 아닌' 바나나에 관한 것이었고, 지금 우리가 '생으로' 먹고 있는 노란 바나나는 1836년 자메이카 농장에서 발견된 돌연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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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7 - 반복적으로 들불에 시달리지만, 뿌리에서 다시 자라날 뿐 아니라 불꽃의 도움으로 흙 속에서 잠자던 씨앗의 딱딱한 껍질이 깨져 수분만 있으면 금방 싹을 틔울 수 있다. 이 나무는 결국 불에 탄 땅을 처음 되살리는 개척종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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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 깊었던 나무는 세계 여성의 날 상징목인 위에 인용한 #은엽아카시아 Mim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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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 <회양목> - 천천히 성장하는 이 나무는 자연 서식지에서 자랄 때 가장 단단한 목재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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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학명과 함께 '(명백히) 중국에 있는 나무를 발견한 백인'의 이름을 붙인 사례(p195 손수건나무)나 유럽에서 시작해 중동, 북미,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남미 깊숙한 곳으로 이동하는 차례의 방향은 제국주의와 오리엔탈리즘이 깊게 깃든 학문의 역사로 보여 반갑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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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역사가 인간이 정의하는 '쓸모의 역사'라는 점에서, 그럼에도 나무의 자리가 절박할 정도로 사라지는 시대라서 무거운 마음이 들기도. 아, 이 책의 부제는 역으로도 성립한다. 이 거대한 희생과 영악한 착취는 읽다보면 은연 중에 깊숙히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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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수' 대신 '늘푸른나무'라는 한글말을 쓴 번역가의 세심함엔 마음이 좋았다. 나도 앞으로 그리 바꿔 써야지, 훈훈... 좋다. 책장 안쪽에 넣어두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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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모르는 나무가 이야기에 등장하면 그 자리에서 검색하면 찾아볼 수 있는 시대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늘 그 자리에 머무르기만 했는데 그래픽 카드가 업데이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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