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듐(Na)이 소금(NaCl)이 되니까 포타슘(K)은 감자가 되는 게 아닌 줄 알면서도 '꺄르르륵' 방정맞은 추론(!)을 자연스레 헤벌쭉 해버리는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ㆍ멘델레예프가 '그야말로' 이룩한 원소 주기율표의 역사와 규칙, 표기, 예언적 분포와 정보량의 세세한 내용까지 설명해준다.ㆍ전자와 껍질, 원소 특성과 표기의 규칙 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지만 하나하나의 과정이 끝나면 거침없이 진도를 빼버리는 통에 화학이요 물리는 애진작에 인생에서 요절시킨 순수 문과 쭈구리는 하얀 건 종이요 검푸른 건 글씨일지니, 노출 사철 방식의 제본과 접이식 띠지를 주기율표 포스터로 활용하게 만들고선 읽는 내내 밥과 반찬마냥 서로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이 디테일을 도서관 사서 분들이 굉장히 싫어하겠구나... 허나 소유욕을 자극하는 주기율표를 사전식 아카이브로 정리한 '원소 사전'은 118개 원소 주기율표의 구조 분석에서 느꼈던 곤란함을 일축하게 만들어준다.ㆍ하나의 학문적 경이가 일어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의 누적과 화학이라는 학문이 통찰하는 기본 원리를 다 이해하기 위해선 한 번의 읽기나 기계적 독법만으로는 어렵겠으나, 이 표가 표징하는 세계가 아름답고 엄밀하게 조율되었다는 저자의 문구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ㆍ(이 변치 않는 원리를 부여잡고 응용의 수준까지 이르고 싶은 욕망이 일어나지만 오늘(!)은 과학인들께 양보)ㆍ우리의 세계는 118개의 원소를 거쳐 파인만이 예측했다는 137번에 까지 이를 것인지, 그것이 과연 긍정할 수 있는 영역인지에 관해서는 의문을 던져본다.ㆍ#주기율표를읽는시간 #김병민 #장홍제 #신기한원소사전 #동아시아 #주기율표 #화학 #교양과학 일까? #과학 #책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