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의 죽음으로부터
플린 베리 지음, 황금진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언니 레이첼과 보낼 시간을 기대하며 닿은 집에서 노라가 발견한 것은 언니와 반려견의 참혹한 시신.

어린 시절 폭력적이고 무책임한 아버지를 겪었던 자매. 그리고 열일곱에 신원미상의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던 언니.

폭력과 상실의 기억과 상처에도 불구하고 인정받는 간호사로 살며 그때 그 범인을 추적하던 언니 레이첼의 죽음.

언니와의 기억, 순간을 되새기며 범인을 찾는 노라의 관점으로 소설은 진행된다.

심리적인 혼란, 회상, 의심의 조각들을 재구성하며 추체험을 의도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지만, 범인을 찾는 미스터리와의 균형은 잘 맺지 못한다.

미스터리를 기대했다는 점에선 아쉽고, 심리 스릴러로 치기에는 다소 미지근하고 반전의 코드를 쓰지도 않는다. 추천사에서 유명 작가와 작품을 빗대서 설명하려는 의도가 빗나갔다.

저 사람, 저 상황이 오해를 받는 과정에서 독자가 자신의 해석을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충분히 지렛대가 되어주느냐 하면... 설익은 접시를 받은 기분이다.

의도는 충분히 알겠으나, 충분히 임계점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범인을 마주한다. 중반의 심리문학적(?)인 군더더기를 줄이고 후반의 긴장에 더 힘을 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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