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맨션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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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 잘못 되어가고 있다는 불안이 문을 두드리고 두드리면 슬픔이 열린다.


p117 - "우리,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서로 미안하지? 나한테 진짜 미안해야 할 사람은 누구지? 아무도 내게 사과를 안 해. 누군지도 모르겠어. 그래서 나는, 요즘 분해서 자꾸 눈물이 나."


L과 L2의 계급이 사는 도시국가 타운의 행정에서 존재하지 않는 3등 시민, 제3의 존재인 '사하'는 유일하게 모든 이들에게 열려있는 계급이며, 존재할 수 없게 된 이들 모두에게 열려있는 사하맨션은 인간성의 헤토로토피아로써 기능하고 존재한다. 


p268 - 우미는 이를 악물고 누워 살아남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했다.


스스로의 크기를 증명하지 못하면 털어버리는 체에서 떨어진 사람들. 그 사람들을 쓰다듬는 작가의 오랜 손길이 정성스럽고 따뜻하다. 그래서 사하맨션 밖의 사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 고유명사가 아닌 일반명사로 살아가는 사하를.





그런데 이야기의 마무리가 들떠있다.
이 절박한 활력이 당장은 내 이해범위를 넘어선다.
갑작스런 갭이 절벽처럼 느껴질 정도로 막연해서 막막하다.


장르의 전환이 내게는 당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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