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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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라이트 노블) 류의 가벼운 문체를 구사하고 성불하지 못한 이승의 사자와 사자의 미망을 해결해주는 고교생 사신이라는 만화적 설정이지만, 전반적인 가족 문제(아동 학대, 이혼, 폭력 등)를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비판하는 동시에 의외의 반전을 펼쳐내는 실력도 남달라서 첫인상과는 다른 감탄을 뽑아낸다.

다음 작품을 기다린다는 김은모 번역가의 평에도 수긍하지만 남녀 주인공의 대화에서 소재로 사용되는 '진짜 라노벨 스타일'의 여성 캐릭터 취향이 지금ㆍ현재ㆍ여기의 감수성으로 수용 가능하느냐 생각해보면 아니다.



농도 짙은 사회 문제를 다루면서도 이런 점을 놓첬다는 건 두고두고 아쉬울 일이며, 고작 그런걸 문제 삼는냐는 눈총을 받을런지도 모르겠고... 🤔 어두운 사자의 사연을 한번씩 환기하는 유머라고 생각하더라도 이 시선은 불편하다.

#신카이마코토#너의이름은 이 여성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이나 #언더더씨 라는 소설이 세월호 희생 여학생을 묘사하는 방식이 일으킨 논란, 사회적 스트레스를 떠올린다. #소년탐정김전일 이 재생산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생각해본다.

이 소설의 굳어진 라노벨적 여성 취향이 아쉽기도 안타깝기도 하다.

70년 전의 애거서 크리스티만 못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감수성으로 생각이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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