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다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완벽한 완급조절, 누가 죄책감을 조작하는가

무엇보다 작가의 완벽한 완급조절이 돋보이는 스릴러 소설이다.

적당한 답답함과 힌트, 흔적 그리고 악의에 걸맞는 복수와 명쾌한 떡밥 회수가 이 소설을 끝까지 읽게 만들어 준다. 장르소설의 미덕이 온전하게 담겨있다. 끝내는 카타르시스.

p347
불쌍한 년

캐시는 교사 회식 후 남편이 지나지 말라던 지름길인 블랙워터 숲으로 차를 몰고가다 정차해 있는 차를 발견한다. 폭우 속에서 가만있는 운전자를 보고 고민하다 지나치고... 그녀는 다음 날 시체로 발견된다.

살해당했다는 기정사실을 마주한 캐시는 그녀가 더 적극적으로 돕지 못해 그녀가 죽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는데 알고보니 2주 전 알게 된 제인이었다. 마음이 맞아 친근했던 사람이라 더욱 괴로워지고

외딴 곳에 있는 매튜와의 신혼집, 죄책감과 함께 소리없이 끊는 발신자제한 전화까지. 아직 잡히지 않은 살인자의 공포가 일상을 억누르고 자꾸만 반복되는 건망증이 그녀를 괴롭힌다. 몇년전 치매로 고생하다 세상을 떠난 엄마... 가족력이 아닐까 하는 걱정까지

p266
"제가 망상을 하는 건 아닐까요."

설상가상으로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구매 기억이 없는 물품들이 자꾸만 배달되자 매튜와의 관계도 꼬여만 간다.

최근 장르소설 좀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흡족하다. 독자마다 다르겠지만 작가는 내게 절반은 쥐여주고 절반은 막판에 짠! 하고 선사한다.

전작의 흥행에 전복되지 않고 두번째 작품도 이렇게 쓸 수 있다는 건
작가의 오롯한 재능이자 독자의 기쁨이다. 

밀리언셀러의 품격이랄까, 재미랄까. 선명하다.

B. A. 패리스의 다음 작품도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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