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물건의 역사 - 돌칼에서 AI까지, 물건들이 만들어온 330만 년 인류의 대장정
칩 콜웰 지음, 김병화 옮김 / 부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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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이사를 갈때가 되어서야 짐을 대대적으로 정리하게 됩니다. 언젠가는 쓰겠지 싶어서 버리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다가 이사가기 직전에 버리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이사왔을때 상태 그대로 풀지도 않고 있어서 정리하는 중에 재발견(?)하기도 하네요. 그동안 그 물건이 없어도 사는데 문제가 없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우리 생활에는 얼마나 많은 물건들이 있고 그중에 꼭 필요한 것은 몇 개나 되는지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자연에 있는 것들을 그대로 이용하는 동물들과는 달리 인간은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거의 모든 물건의 역사' 에서는 그동안 인류가 무엇을 만들어 왔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에서 발견된 뗀석기는 우리나라에도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 발견하게 된 계기도 우연인데 일반 사람들 눈에는 그냥 강가에 있는 돌처럼 보이지만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든 흔적이 있네요. 인류의 조상은 다른 동물들과 다름없이 사냥을 하고 고기를 먹었는데 돌로 고기를 자르면 좀 더 먹기 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먹기 편했을 뿐만 아니라 씹는 횟수도 줄어들면서 남는 에너지를 다른 곳에 쓸 수 있게 되면서 큰 진전이 이루어졌네요. 이후 자연 그대로의 돌을 갈거나 깨서 적당히 가공하면서 목적에 맞게 만드는 호모 파베르로 이어졌습니다. 단순한 행위 같지만 여기까지 도달하는 데에도 무척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이후에는 문명이 탄생하면서 더 빠르게 발전을 하였네요.


실용적인 목적으로 물건을 만들었지만 그중에는 인간의 소망이나 욕망을 투영시킨 경우도 있었습니다.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는 여성을 형상화한 조각으로 가슴과 엉덩이가 도드라져 있습니다. 이 비너스는 돌로 만든 다른 도구와는 달리 동물 사냥에 쓸 수 없지만 대신 많은 자손을 낳기를 기원하면서 만들었습니다. 저자가 홍콩에서 가지고 오려고 했던 관음보살상도 불교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신앙의 대상입니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에 불과하였지만 깎고 다음으면서 관음보살상 형태가 되었고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더이상 처음의 재료가 아닙니다. 원래 놓여있던 자리를 떠나 미국으로 가져가면 저주가 있을 것이라고 하였는데 돌이나 나무가 사람을 저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저자도 이를 그대로 믿지는 않았지만 기분이 꺼림칙한 것은 어쩔 수 없었네요. 형체가 바뀐 대상에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면서 더이상 단순한 돌이나 나무가 아니게 된 것이 신기합니다.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인간이 만든 물건들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는 사람이 하나하나 손으로 다듬어서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물건의 종류나 개수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산업혁명은 기계를 이용해 기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물건을 만들어 내었네요. 점점 더 기술의 발전 속도는 빨라지면서 이제 이 세계에는 셀 수도 없이 많은 물건들로 뒤덮여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물건들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지구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물질도 있고, 지구를 몇 번이나 파괴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핵폭탄도 있습니다.


과거에 만들어진 물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파괴되어 온전한 형체를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대 인류가 많이 사용하는 재료 중에는 플라스틱이 있는데 플라스틱은 수백년 동안 썩지 않기 때문에 우리 후손들은 우리가 사용하던 물건들을 거의 그대로 볼 수 있지만 그만큼 많은 쓰레기도 같이 보게 되지 않을까요. 역사를 통해 어떤 물건이 있었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읽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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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는 사람들 - AI만 읽는 시대, 퇴화하는 인간 지능에 관한 경고
나오미 배런 지음, 전병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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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영상이나 생성형AI에 의존하게 되는데 읽기가 사라지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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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는 사람들 - AI만 읽는 시대, 퇴화하는 인간 지능에 관한 경고
나오미 배런 지음, 전병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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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예전에는 지하철을 타면 책이나 신문을 읽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무료로 배포되는 신문이 생겨나면서 지하철역 입구에서 한 부 가져간 다음에 내릴때 선반 위에 올려놓았고, 다른 누군가는 선반에서 다시 꺼내서 읽었네요.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부터는 출근길에도 친구들과 메세지를 주고 받거나 전날 있었던 뉴스를 읽고,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을 보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서있을때 앞에 앉아있는 사람들 모두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네요.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얼마전부터는 확실히 다시 책을 읽는 사람들이 늘어난것 같습니다.


인류는 언제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을까요. 그리고 생성형AI 가 등장하면서 상당히 많은 일들을 시키고 있는 만큼 앞으로 책을 읽는 행위는 어떻게 바뀔까요. '읽지 않는 사람들' 에서는 점점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현상을 짚어보면서 이에 대한 원인을 상세하게 분석해보고 있습니다.


인류가 처음 등장하였을 때에는 당연히 글이 없었습니다. 오직 목으로 다양한 소리를 내면서 의사소통을 하였네요. 그러다가 사람이 하는 말을 표현하는 글자를 발명하였고, 글자를 이용해 쐐기판이나 거북이 등껍질, 죽간 등에 글을 쓰면서 누군가의 글을 다른 누군가가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쇄술의 발달로 이러한 읽기 행위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네요. 과거에는 손으로 한글자씩 그대로 따라써야 했기 때문에 책의 가격이 무척 비쌌지만 대량으로 인쇄를 할 수 있게 되면서 크게 낮아져 누구나 책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종이와 인쇄술의 발명을 정말 인류 역사를 획기적으로 바꾼 발명품이라고 인정할만 하네요.


이제는 돈이 없어도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볼 수 있습니다. 수많은 책이 있고 누구나 빌려볼 수 있는 도서관의 존재가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과거에는 모든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뉴욕의 공공도서관은 19세기 말에 세워져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건물이 무척 우아하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장서 역시 방대합니다. 처음 개관식을 할때 수만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하니 지식에 대한 갈증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제는 인간이 아닌 다른 대상의 읽기 능력도 중요해졌습니다. 바로 LLM 으로 불리는 거대 언어 모델입니다. LLM 은 사람이 하는 말을 학습 데이터로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말과 똑같이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2022년 말 챗GPT 가 처음 등장하였을때 사람과 똑같은 것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LLM 은 점점 커지면서 학습 데이터도 많이 필요해졌는데 온라인에 있는 모든 글들을 수집해 학습에 사용합니다. 그러다보니 저작권이 있는 글들도 다수 포함되면서 저작권을 가진 사람들과 LLM 을 만드는 기업 사이에 법적인 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LLM 은 학습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필요한만큼 유사한 소송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인류가 아닌 AI 의 진보 문제로 볼 수 있어서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려울것 같아요.


사람들이 책을 읽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재미로 읽기도 하고 지식을 얻기 위해 읽기도 합니다. 어떤 책이든 읽는 과정이 수반되기 때문에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멀티미디어에 익숙해지면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읽기' 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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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거울 - 파국의 14세기, 흑사병, 백년전쟁, 그리고 움트는 혁명
바바라 터크먼 지음, 박중서 옮김 / 원더박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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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의 시대로 불리는 중세인데 실제 당시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었는지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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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거울 - 파국의 14세기, 흑사병, 백년전쟁, 그리고 움트는 혁명
바바라 터크먼 지음, 박중서 옮김 / 원더박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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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흔히 중세를 암흑의 시대라고 부릅니다. 로마는 유럽 대부분과 중동, 북아프리카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지배하면서 유럽 문명의 뿌리를 형성하였습니다. 정치, 경제, 예술, 문화, 건축, 법률, 군사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발전을 이루었지만 동과 서로 나눠진 이후 서로마 제국은 서서히 몰락하면서 결국 게르만족에 의해 무너졌습니다. 이후 천년 가까운 시간 동안 중세가 시작되었네요. 중세는 암흑의 시대로 알려졌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전 못지 않은 발전이 있었다고 합니다.


고대와 르네상스를 잇는 중세가 재조명을 받으면서 실제로 중세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궁금하였네요. 이번에 읽은 '먼 거울' 은 중세에 실존했던 인물인 쿠쉬를 중심으로 중세를 다각도로 살펴보는, 역사에 기반한 책입니다.


중세를 뒤흔든 대표적인 사건으로 흑사병을 들 수 있습니다. 몇 년 전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쳤던 것처럼 흑사병 역시 중앙아시아에서 시작해 빠른 속도로 유럽에 전파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네요. 지금과는 달리 의학이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병의 원인을 알 수 없었는데 교회가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만큼 신의 분노나 저주로 생각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한번 흑사병이 퍼지면 도시 전체를 마비시킬 정도여서 흑사병이 지나간 자리에는 살아남은 생명체가 거의 없었네요. 책에서 표현한대로 당시 사람들은 이것이야말로 세상의 종말이라고 느꼈을 것입니다. 하지만 노동력이 사라지면서 살아남은 농민이나 상인, 장인들은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으니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로마 황제는 무척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지만 제국이 무너진 이후에는 크고 작은 나라들이 나타나 경쟁을 벌이면서 이전보다는 왕의 권위가 훨씬 줄어들었네요. 이러한 빈자리를 채운 것은 교회였습니다. 기독교는 처음에 박해를 받았으나 로마 유일의 종교로 공인을 받으면서 제국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갔고, 나중에는 국가가 하던 역할의 상당 부분도 교회가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권력이 강해질수록 서서히 부패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지 책에 언급된 내용을 보면 교회의 부패가 상당히 심각하였네요. 교황을 정점으로 한 위계질서에 따라 가격을 달리 매겨 성직을 사고 팔았으며, 일반 사람들에게서는 죄를 없애준다는 면벌부로 막대한 이득을 얻었습니다. 재물 뿐만 아니라 성적으로도 문제가 있어서 많은 성직자들이 스캔들에 연루되었습니다. 급기야는 여러명의 교황이 나타나 각자가 정통성이 있다고 주장할 정도였으니 얼마나 심각하였을지 상상이 잘 되지 않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국가 사이에 전쟁은 자주 일어났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이기도 한 쿠쉬는 프랑스에 영지가 있으면서 잉글랜드 국왕의 사위입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잘 이해되지 않지만 당시에는 누구에게 충성을 바치느냐가 중요했고, 지역별로 막강한 권력을 가진 영주들이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동맹을 맺기도 전쟁을 벌이기도 하였던 만큼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는 일도 흔했네요. 이 책의 내용은 어느 한 나라가 중심이라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시대를 조망하고 있기 때문에 잉글랜드와 프랑스 모두에 발을 걸치면서 잉글랜드와 싸우기도 했고 프랑스와 싸우기도 했던 쿠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게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


처음 책을 보면서 무척 두껍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거시적인 관점에서 중세를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귀족이나 일반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도 저자의 작가로서의 능력이 더해지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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