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크린 - 세상 모든 IT 혁신의 흑역사
조재성 지음 / ER북스(이알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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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어떤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수십년 전에는 책상 위에 달력, 책, 계산기, 노트, 펜, 라디오 등 수많은 물건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스마트폰 하나만 남아있는 그림이었네요. 요즘 왠만한 것들은 스마트폰 앱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어디를 가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되고, 혹시나 집에 놓고 왔거나 배터리가 없으면 불안해 집니다. 집안 어딘가의 박스 안에 CDP 나 전자사전이 있을 것 같은데, 기술의 발전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만큼 과연 다음에는 무엇이 없어질까요.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쏟아져나온 IT 관련 기술들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데뷔했다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거나 몇 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언제 그랬었냐는 듯 순식간에 사라진 것도 많이 있네요. '블루 스크린' 은 윈도우의 오류 화면인 블루 스크린을 빗대어 정한 제목 같은데 이러한 IT 의 흑역사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노트북 하나 구입하려고 하면 100~200백만원은 족히 들었던것 같은데 넷북이라고 하는 것은 수십만원(?) 밖에 하지 않아 저렴한 가격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구입했었는데 쓰다보니 화면도 작아서 불편하고 너무 느려서 문서 작업이나 간단한 인터넷 검색 외에는 거의 쓰지 못했었네요. 넷북 시장은 몇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어느새 가볍고 성능이 좋고 활용성이 높은 태블릿이 나오면서 순식간에 시장에서 사라졌습니다. 또, 필름 카메라는 디지털 카메라에 밀려서 사라지더니, 디지털 카메라는 스마트폰에 밀려나고 있네요. 그러면서 전통있는 기업인 코닥과 폴라로이드의 몰락은 경영학 케이스 스터디에 단골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품들은 처음 나왔을때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대체재가 등장하자 사람들의 관심에서 빠르게 멀어지기 시작했고, 결국은 기술의 발전으로 나왔으나 더 새로운 기술로 인해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추억 속에만 남게 되었네요. 반면 들어본 적이 있는 사이버 가수 아담, 바퀴 두개 달린 이동 수단인 세그웨이, 3D TV 는 태풍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시대를 잘못 만나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기도 했습니다.


그외 전세계 휴대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노키아와 모토로라, 소셜 미디어를 점령했던 마이스페이스와 싸이월드, 특화된 서비스로 빠르게 성장했던 팹닷컴 등은 이제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깨끗하게 잊혀지면서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실패했다고 해서 나쁜 것은 아닙니다. 인터넷 세계를 점령한 구글도 초라한 실적으로 수많은 서비스를 접어야 했으며, 테슬라와 스페이스X 로 유명한 엘론 머스크도 여러 시행 착오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실패를 통해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있었기에 이를 철저히 분석한 후 다음에는 성공할 수 있었네요. 우리나라에도 스타트업이 쏟아져 나오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성공하는 것보다 실패하는 것이 더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자산으로 삼아 성공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IT 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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