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속살 - 도시여행자 김대홍이 자전거 타고 카메라에 담은 우리 도시 이야기
김대홍 지음 / 포토넷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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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여유가 없어서 못 읽고 있다가 이번 추석 연휴에 집에 내려갈때 기차타고 가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여행을 간다고 하면 주로 해외로 나가는 것을 생각합니다. 서점에 가봐도 수많은 나라들의 단순 여행 안내서에서부터 에세이처럼 여행기 책이 나와있습니다. 특히 예전에는 미국, 서유럽, 일본, 중국 등 선진국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아프리카 오지, 중앙아시아, 남미 등 사람들이 쉽게 가지 않는 곳에 대한 여행책도 늘어나고 있네요. 서점에 책을 읽으러 자주 가는데 가서 여행책을 볼 때마다 설레고는 합니다. 현실은 시간과 돈 문제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릴 수는 없지만 마음만은 이미 떠나있죠.

그러다가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의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아름다운 곳도 소개하고, 게임 등 재미도 있어서 인기가 많은데요. 덕분에 해외로만 눈을 돌리던 사람들이 국내의 여행지도 새롭게 재발견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제주 올레길이 새롭게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주말을 이용해 수도권 근교에서 짧은 시간에 갔다올 수 있는 여행서도 많이 늘었구요.

주 5일 근무를 하기 때문에 저도 주말에 바람쐬러 갈 겸 여행책을 보고 있었는데 우연히 이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보통 여행이라고 하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시골로 가기 마련인데 도시의 속살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곳 주변을 소개하고 있어서 어떤 책일까 궁금해 졌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기차 안에서 화장실 한번 안가고 다볼 정도로 책에 빠져들었네요. 올라오는 길에는 다시 복습을 했습니다. ^^

제가 느끼기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겉만 보고 오는 여행이 아니라 그 곳에 사는 사람들과의 교감인 것 같습니다.

보통 여행기라고 하면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교통, 숙박, 관광지 등을 소개하는 단순한 여행 안내서와 작가의 경험이 담긴 (포토) 에세이로 구분이 될 것 같네요. 전자는 말 그대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유명한 관광지만 소개가 되어 있어서 겉만 보고 오게 됩니다. 여기가 유명한 곳이라고 하니 앞에서 사진을 찍고, 유명한 맛집에서 밥 먹고 다음 곳으로 이동, 그리고 다시 사진. 즐겁기는 하지만 그곳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고, 그곳의 역사는 어떤지 그곳 사람들로부터 듣는다고 하면 더 색다르겠죠?

이 책은 여행을 위한 가이드가 아니라 도시의 역사를 살펴보고 그곳의 사람들과 같이 밥도 먹고 이야기도 하면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50여년 넘게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는 아저씨의 일터, 전과 막걸리를 먹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마음씨 좋은 아저씨를 만나 술한잔 한 이야기, 석탄으로 갑자기 커벼렸다가 다시 옛날로 돌아가버린 도시 이야기 등 읽으면서 잔잔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어릴때 자랐던 도시 이야기도 나왔는데 어, 저런 곳도 있었나? 하기도 하고 아, 저기에 저런 의미가 담겨 있었구나 하기도 했네요. 특히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의 유래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이래서 이 말이 나왔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 한권만을 가지고 여행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지도 하나만 더 있다면 훌륭한 여행의 동반자가 될 것 같네요. 저도 언제 한 번 전국 일주를 해봐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작가처럼 과감한 결단을 하지 못했는데 너무 부럽습니다. 언젠가 우리나라 아름다운 곳을 모두 돌아볼 날을 꿈꾸며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내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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