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이 이렇게 어렵습니다 - 책을 좋아한 당신 덕분에
이소영 지음 / 터치아트 / 202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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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어릴 때에는 동네 서점에 자주 갔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스스로 책을 사지 못할것 같은 나이대의 아이가 와서 책을 뒤적이고 있으니 서점 주인은 싫었을텐데 별로 내색을 하지 않으셨던것 같네요. 그러다가 교보문고가 생겨서 가봤는데 정말 책이 끝도 없이 이어져서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은 바쁘거나 귀찮아서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하는 편입니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텐데 그러다보니 어릴 때에는 동네에 서점이 몇 군데 있었지만 지금은 찾아볼 수 없네요. 다행히 독립서점이라는 이름으로 주인의 취향에 맞춘 개성있는 서점들이 늘어나고 있어 하나씩 둘러보면서 마음에 드는 책을 사는 재미가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서점을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볼 것입니다. 하지만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서점을 운영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폐업이 이렇게 어렵습니다' 의 저자는 10여년 가까이 독립서점을 운영해오고 있는데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했습니다.


큰 서점에는 별로 단골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아무리 자주 가서 책을 사더라도 서점 직원과는 계산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계산을 할때마다 다른 직원을 만날 확률이 높습니다. 독립서점은 보통 주인 한 명이 운영하고 장소가 좁은 편이기 때문에 손님과 눈을 마주치게 되고 그러면서 대화를 할 수 밖에 없네요. 저자도 처음에는 동네 상가에서 문을 열었는데 한두번 찾아오는 손님이 단골이 되면서 서로 안부를 묻는 등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네요. 수원에 아무런 연고가 없지만 서점 때문에 수원으로 이사를 온 손님도 있다고하니 정말 저자와 케미(?)가 잘 맞았나봐요.


독립서점의 상품은 책이지만 책 판매로만 매출을 올리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커피 등 간단한 식음료나 서점 굿즈를 팔기도 하고 작가를 초청해서 북토크를 하기도 합니다. 주기적으로 책을 정해서 읽고 토론하는 독서 모임도 있네요. 독서 자체가 정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일들도 모두 차분히 진행됩니다. 그런데 춤추는 책방 주인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게다가 거의 모두 여자일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청일점으로 남자가 참석하는 것을 보면 책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다르게 저자는 붙임성이 좋고 에너지가 넘치나봐요. 수원이면 한 번 갈만한데 어떤 서점인지 주말에 슬쩍 구경하러 가보고 싶네요.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독립서점을 운영하면서 수익을 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 역시 처음 둥지를 튼 곳에서 한두번 이사를 해야했고, 계속 서점을 운영하기 어려워서 장기간 문을 닫은 적도 있었네요. 폐업도 고려하였지만 실제로 행동으로까지 옮기지는 못했는데 그러다보니 벌서 10여년이 되었습니다. 문을 닫고 싶어도 닫지 못하는 것은 경제적인 이유 외에도 서점을 사랑하고 찾아주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서점이라는 공간에서 계속 유지해나가고 싶지 않을까요.


저자의 서점 외에도 전국에는 크고작은 독립서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각자 다양한 이유로 서점을 만들었고 운영 방식도 다를텐데 이렇게 진솔한 이야기를 읽고나니 어려운 환경에서도 서점을 운영하는 분들이 새삼 대단하게 보이네요. 앞으로 10년, 20년 계속 서점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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