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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예술가는 무엇을 훔쳤을까
데브라 N. 맨커프 지음, 정상희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10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뉴턴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 더 멀리 보았다' 라고 말했습니다. 고전역학에서 뉴턴의 업적은 매우 큰데 정작 본인은 겸손하게 표현하였네요. 뉴턴이 이렇게 말할 수 있었던 데에는 고대부터 많은 사람들이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이 과정에서 지식이 쌓이면서 후대 사람들은 더 풍부한 기반 속에 연구를 하면서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동굴 벽화에서 시작된 예술도 마찬가지입니다. 다 빈치, 고흐, 피카소 등 뛰어난 예술가들도 먼저 태어난 사람들이 예술을 해왔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었네요. '위대한 예술가는 무엇을 훔쳤을까' 에서는 예술에서 이러한 관계에 대해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은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모네는 인상파의 문을 열었는데 '인상주의' 라는 명칭도 그가 그린 '인상, 해돋이' 라는 작품에서 따왔습니다. 처음에는 그리다가 만 그림이라던가 벽지에나 어울린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였지만 빛에 의한 순간을 작가가 느끼는대로 그리는 방식은 곧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인상파 이전에는 영국에 터너가 있었네요. 터너는 영국의 대표적인 화가로 그가 그린 기차나 전함 등을 보면 빛에 의해 형체가 명확하지 않지만 그 속에서 형체를 느낄 수 있습니다. 터너의 그림은 인상파 이전과 이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것 같네요.
일본의 우키요에는 사람들의 일상을 목판화로 만들어서 찍어낸 그냥 평범한 그림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도자기를 유럽에 수출할때 도자기가 깨지지 않도록 포장하면서 완충하는 역할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도자기를 받아온 유럽 사람들의 눈에는 이러한 우키요에가 낯설면서도 매력적으로 보였나 봅니다. 우키요에는 많은 관심을 끌면서 '자포니즘(Japonisme)' 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많은 예술가들이 우키요에 및 일본 문화를 작품에 차용하였는데 모네는 알고 있었지만 카사트는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카사트의 작품을 보면 우키요에와 비슷한 부분들이 보이는것 같은데 만약 우키요에가 없었다면 카사트의 작품 스타일도 지금과는 달랐을지 모르겠네요.
예술은 이전에 나왔던 것을 조금씩 개선하기도 하지만 완전히 부정하기도 합니다. 뒤샹은 공산품으로 나오는 일반 남자 소변기에다가 사인을 한 다음에 작품으로 제출해 많은 이슈를 낳았습니다. 이 외에도 모나리자의 얼굴에 수염을 그리는 등 마치 낙서한것 같은 작품도 있네요. 모나리자는 르네상스 시대 다 빈치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지금은 값을 매길수조차 없을 것입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러한 거장의 작품을 건드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을텐데 뒤샹은 과감하게 행동으로 옮겼네요. 덕분에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예술의 출현을 알리는 확실한 이정표가 될 수 있었네요.
현대 미술 작품은 난해해서 작가의 설명을 읽지 않으면 어떤 의도인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미래에는 이런 작품도 지금까지 미술사를 정리해온 것처럼 사조 중의 하나가 되고, 이후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