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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고 싶을 때 미술관에 갑니다 - 돌봄을 살아낸 우리에게 쉼이 되는 그림들
오희승 지음 / 그래도봄 / 2026년 7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는 많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그중에는 널리 사랑받는 명화도 있습니다. 천천히 둘러보다보면 어떤 그림은 잠깐 보고 넘어가지만 어떤 그림은 한참을 보게 되기도 하네요. 누가 그린 그림이고 얼마나 유명한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속에서 뭔가가 느껴지면 발걸음을 옮기기 쉽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말할 수 없지만 그냥 당시의 상황과 잘 맞아서인지 좋아하게 되는것 같아요.
'나를 지키고 싶을 때 미술관에 갑니다' 의 제목을 보면 그냥 그림을 소개하는 책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살다보면 감정적으로 힘들고 지칠때가 있는데 그때 미술관에 걸린 그림들이 저자를 위로해 준 것은 아닐까요. 어떤 그림들이 있는지 궁금하였네요.
흔히 아이를 낳기 전과 낳은 후 생활은 크게 달라진다고 합니다. 최근 여러가지 상황을 보면 육아에 대한 부담 때문에 아이를 낳아서 키운다는 것이 두려울 수 있습니다. 자신이 먼저가 아니라 모든게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가므로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을 것입니다. 헬레네 셰르브베크가 그린 '어머니와 아이' 에서 아이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표정을 보면 어떤 기분인지 잘 나타나 있네요. 아이에 대한 사랑이 느껴져서 그냥 보고만 있어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수십년 동안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결혼을 하면 갑자기 같은 환경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사랑스러워도 시간이 지날수록 사소한 충돌이 있거나 심하면 갈라설 수도 있네요. 그래도 힘든 세상에서 언제나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무척 든든할 것입니다. 덴마크 북부에 있는 스카겐은 조용하고 한적하면서도 아름다워 많은 예술가들이 이곳에 왔습니다. 페데르 세베린 크뢰위에르는 이곳 스카겐에서 '스카겐 해변의 여름 저녁, 화가와 그의 아내' 를 그렸네요. 해질녁 무렵 해변을 천천히 산책하는 부부를 보면 서로 이렇게 의지하면서 나이가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기는 점점 자라서 생기가 넘치는 청춘 시절을 보냅니다. 조금 더 나이가 들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중에는 손자손녀와 놀아주는 할머니가 되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주름이 생기면서 젊은 시절의 아름다움을 잃어버리는것 같지만 그만큼 시간은 사람을 더 단단하고 지혜롭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클림트하면 키스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이 책에서는 '여자의 세 시절' 이 나와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죽음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슬프지만 어떤 생명체든 삶이 있으면 죽음이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는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모습이 보이면서 뭔가 복잡미묘한 감정이 드네요.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저자는 명화들을 소개하기 위해서 이 책을 쓴 것은 아닙니다. 그림을 보면서 감정적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또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면서 다시 힘을 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것 같아요. 그동안 몰랐던 그림들도 여럿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