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패배
에마뉘엘 토드 지음, 권지현 옮김 / 아카넷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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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2022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햇수로 벌써 5년째에 접어들었습니다. 미국은 주권 국가인 베네수엘라에 침입해 대통령을 납치하였고, 세계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중동은 지난 주말부터 전쟁이 시작되면서 이미 여러 사람이 목숨을 잃고 건물이 파괴되는 등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 이후 세계는 냉전을 거치면서 국지전은 있었으나 대규모 전쟁은 없었는데 최근의 사례들을 보면 조만간 세번째 세계대전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 이후 소련을 대신해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이제 세계 패권은 동양과 서양의 대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서방의 패배' 에서는 세계 무대에서 서방이 어떻게 무너지고 있는지 분석하고 있습니다.


소련, 즉 소비에트 유니온은 러시아를 포함해 주변에 있는 여러 나라들의 연합이었습니다. 작은 나라들이 많은 편이었는데 그중 우크라이나의 존재는 독특하네요.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이우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의 뿌리이기 때문에 세 나라 모두에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연합이라는 이름으로 하나일때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소련이 붕괴하고 위성국들이 독립하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부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많이 사는 서부로 구성된 나라가 되었습니다. 선거에서도 대통령 후보자가 어디 출신인지에 따라 표가 극명하게 나뉘네요. 독립 이후에는 친러시아 세력이 우세하였지만 최근에는 친유럽 행보를 보이면서 갈등이 표출되고 있었습니다. 이번 전쟁 이전인 2014년에도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강제로 병합하면서 충돌을 하였었는데 전쟁이 어떤 식으로 끝나든 세계 질서는 재편될 수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기존에 나토(NATO)에 가입하지 않았던 나라도 가입을 고려하거나 이미 가입이 승인되었네요. 그중 핀란드와 스웨덴의 사례는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겨울 전쟁으로 영토의 일부분을 빼앗겼지만 나토에 가입하지 않았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중립을 선언하면서 전쟁을 피하려고 했던 스웨덴도 당연히 나토에도 가입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핀란드와 스웨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 동맹인 나토에 가입함으로써 나토의 동진을 막으려는 러시아와는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었네요. 저자는 러시아의 턱밑까지 나토가 확장된 것을 우려하고 있는데 이번에 스칸디나비아 국가의 선택의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지켜봐야 겠네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명분이 없었던 만큼 많은 나라들이 러시아의 반대편에 있는 미국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러시아편에 선 나라들도 많았네요. 러시아는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로 막대한 돈을 벌면서 경제를 발전시켰는데 이때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동맹을 맺으면서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에 맞섰습니다. 러시아와 가까운 BRICS 는 이번 전쟁에서 미국을 지지하지 않았는데 그렇지 않은 나라들 역시 중립 또는 러시아를 지지하였습니다. 최근 미국의 행보를 보면 같은 편이어도 막대한 관세를 물리면서 충돌을 자처하고 있는 것을 보면 서방 세계 내에서도 분열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역사를 살펴보면 오랫동안 동양이 패권을 유지하고 있다가 대항해시대와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유럽으로 넘어갔습니다. 이후 미국이 유럽 뒤를 이어 패권국이 되었는데 이제는 중국이나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새롭게 부상하면서 패권이 다시 넘어갈 수도 있겠네요. 저자는 서방이 패배하였다는 관점에서 이 책을 쓰고 있는데 상세한 내용들을 읽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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