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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X - 트위터를 둘러싼 440억 달러의 싸움
커트 와그너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1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한때 '싸이월드' 는 전국민의 소셜 미디어였습니다. 도토리를 구입해서 미니홈피를 꾸미거나 배경 음악을 설정하였으며 다른 사람 미니홈피를 파도타기 하면서 안부글을 남겼네요. 당시 싸이월드에 올라온 글과 사진에는 특유의 감성이 있었는데 '싸이월드 감성' 이라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람들의 흑역사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새로운 소셜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옮겨갔고 결국 싸이월드는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현재도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주요 소셜 미디어인데 트위터는 X(엑스)로 바뀌었습니다. '트위터 X' 에서는 트위터가 어떻게 기존에 쌓아올린 브랜드를 버리고 X 가 되었는지 그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트위터는 140자 이내로만 글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제약 같았으나 덕분에 핵심적인 내용만 간결하게 쓰게 되었네요. 뉴스나 공지사항 등을 알리기 적합했기 때문에 공공기관이나 기업, 유명인 등이 글을 올리면 이 계정을 팔로우하는 사람들이 보고 다시 리트윗을 하면서 다른 어떤 소셜 미디어보다 빠르게 전파되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트위터가 마치 백악관 공식 보도 채널인 것처럼 하루에도 여러번 글을 올렸는데 문제는 이른바 '대안적 사실' 이나 사실 왜곡, 잘못된 정보나 자극적인 내용 등을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보다못한 트위터가 트럼프의 계정을 중지시키면서 문제가 커지기 시작하였네요.
트위터는 소셜 미디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수익화를 할 것인지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경쟁 소셜 미디어인 페이스북은 유저들을 정교하게 타게팅하면서 기업이 광고를 올리면 적당한 사람의 피드 사이사이에 광고를 노출시키면서 효과를 높였습니다. 반면 트위터는 사람들이 소비하는 특성상 이와는 잘 맞지 않았기 때문에 외부 투자 유치만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결국 테슬라, 스타링크, 스페이스 X 등 새로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게 되었네요.
문제는 머스크가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였다는 점입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기존 직원들의 상당수를 해고하였습니다. 회사 상황도 다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규모 해고는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트렸으며 업무의 상당 부분이 마비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해할 수 없었던 점은 오랫동안 사용해 온 트위터라는 이름과 로고도 버리고 X(엑스) 바꾼 것입니다. 파란새는 트위터의 상징으로 사람들에게 무척 친숙하였는데 한순간에 버렸네요. 트럼프의 심기(?)를 거스른 것도 미련 없이 트위터의 정체성을 버리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현재는 X(엑스)로 정착이 되었지만 초기 트위터를 출시하면서 내세웠던 이상이 모두 사라진것 같아 안타깝네요.
머스크의 정책에 반발했던 유저들은 트위터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소셜 미디어로 떠났지만 X(엑스)로 바뀌어도 아직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X(엑스)를 넘어선 서비스는 보이지 않네요. 저자는 다수의 전현직 트위터 직원들을 인터뷰하면서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알려주고 있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