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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탄생 - 량치차오의 국민국가 건설 분투기
정지호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6년 1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수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은 그동안 여러 나라로 분열되어 서로 전쟁을 하다가 강력한 나라가 등장하면 하나로 통일되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청나라가 멸망한 이후에는 국공내전을 거쳐 공산당이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네요. 반면 위구르나 티벳 등은 중국에서 독립을 하려고 하고 있어 크고 작은 갈등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중국 역사를 보면 언젠가는 다시 여러개의 나라로 나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청나라가 멸망한 이후 중국에서는 많은 혼란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중국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 것인지 다양한 주장들이 나왔는데 '중국의 탄생' 에서는 량치차오를 중심으로 그의 사상과 업적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중국이라는 하나의 나라로 말하지만 북쪽에서 남쪽, 동쪽에서 서쪽 끝에서 끝까지 비행기를 타도 몇 시간이나 가야할 정도로 중국은 매우 넓습니다. 성(省)만 하더라도 왠만한 나라 하나 수준이어서 성을 벗어나면 말이 잘 통하지 않거나 민족 구성이 달라지기도 하네요. 다양한 민족과 문화를 가진 중국을 하나로 묶기는 쉽지 않은데 량치차오는 이를 고려해 연방제론을 주장하였습니다. 50개의 주가 있는 미국처럼 각 성을 연방으로 묶고 중앙정부를 둠으로써 성의 자치권을 보장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하나의 나라가 되는 것을 원하였네요. 가장 현실적으로 보이지만 현재의 중국은 이러한 다양성을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근대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엄격한 재정 관리입니다. 왕이 다스리는 나라에서는 왕이 마음대로 세금을 걷고 쓰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거대한 영토를 다스렸던 청나라는 재정을 관리하는 대신도 정확한 세입 및 세출을 몰랐다고 합니다.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면서 새는 세금도 많았는데 량치차오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재정을 분리하고 재정을 엄격하게 관리하도록 하였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에 기록된 수많은 민란은 과도한 세금이 문제였던 만큼 그 중요성을 직시하고 있었네요.
나라는 국민들이 있어야 유지될 수 있습니다. 한 나라 안에서 살때는 문제가 없지만 점점 다른 나라와 교역이 늘어나고 자국민이 해외로 나가는것 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들어올 수 있어서 국민을 정확하게 정의하는 일도 필요해졌네요. 명나라 정화의 대규모 원정 이후 중국은 해외로 나가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였지만 동남 해안 지역 사람들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로 떠나 자리를 잡은 중국인들이 늘어났으며 이들이 가정을 이루고 점점 세대가 지나면서 국적 문제를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조선말과 일본 식민지 시절에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압록강을 넘어 중국의 동북 3성에 정착하였는데 이들의 지위에 대한 정의 역시 중요하였네요. 국적법 등을 통해 중국인을 정의하고 어떻게 국적을 취득 또는 이탈하게 되는지를 규정함으로써 새로운 중국을 구성하는 민족을 명확히 할 수 있었던것 같아요.
현재 중국은 미국과 여러 방면에서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새로운 중국이 탄생한 이후 수십년이 흐르면서 정치와 경제 등에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해서 앞으로 국제 무대에서 어떤 역할을 하려고 할지 궁금합니다. 중국을 만드는데 기여한 여러 인물 중 량치차오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