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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생각한다 - 인간은 동물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예전에는 집에서 키우는 개나 고양이를 '애완동물' 이라고 불렀습니다. 최근에는 이 단어 대신 '반려동물' 이라고 하네요. 애완에서 반려로 명칭을 바꿈으로써 사람이 동물에게 애정을 쏟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같이 삶을 살아가는 동반자 관계가 되었습니다. 동물원에는 여러 신기한 동물들이 있는데 좁은 곳에 갇혀있다보니 이상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물원을 반대하는 주장도 동물을 인간의 편의에 따라 가두어 놓고 즐기는 대신 지금까지 오랫동안 해왔던 것처럼 자연 속에서 살아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동물에 대해 이러한 주장이 나오는 것은 그동안 인간은 동물과 다르며 인간은 '만물의 영장' 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동물은 생각한다' 에서는 과연 이러한 주장이 맞는지 철학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인류가 지구에 등장한 것은 수십만년에 지나지 않습니다. 최초의 단세포 생명체가 등장한 이후 무척 오랜 시간이 흘러야 했는데 지구의 나이를 24시간이라고 한다면 인류는 불과 5초 전에 나온 셈이네요. 인류는 다른 생명체보다 극히 늦은 시간에 분화되었지만 다른 생명체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말이나 소, 개, 돼지 등 다른 동물들을 가축화하여 일을 시키거나 도살해서 고기를 얻었네요. 이는 신이 인간을 다른 동물들과 달리 특별한 존재로 만들었다는 믿음에 기인하는데 이러한 믿음 역시 인간이 만든 종교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정말 특별한 존재라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네요.
동물은 본능에 따라 배가 고프면 풀을 뜯거나 다른 동물을 잡아먹었으며 졸리면 잤고 번식기가 되면 생식을 해서 새끼들이 태어났습니다. 인간은 영장류에서 분화되었는데 네 발로 걷다가 두 발만으로도 걸을 수 있게 되었고, 이렇게 여유가 생긴 두 발로 도구를 만들었으며 뇌의 용량 역시 지속적으로 커졌습니다. 그러면서 윤리나 도덕, 철학 등 추상적인 개념을 논할 수 있었고 이러한 다른 동물들에는 없는 이성을 바탕으로 인간이 동물과는 다르다는 것이 받아들여졌네요.
현대에 들어서는 동물의 권리 역시 인간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동물의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늘어났습니다. 동물보호법은 이러한 결실 중 하나입니다. 그동안 동물은 인간과는 다르다고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동물을 죽이거나 상해를 입힌다고 해서 사람에게 한만큼 죄를 받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동물보호법에서는 이를 금지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인류의 치료를 목적으로 동물을 대상으로 사전에 실험하는 것까지 막은 것은 아닙니다. 실험 대상이 된 동물은 스스로 선택한 것도 아닌데 경우에 따라 극심한 고통을 겪다가 죽기도 합니다. 향후에는 이러한 문제들을 어떤 관점으로 보면서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논의하는 것도 중요할것 같아요.
처음에는 책 제목에서 우리 주변에 있는 동물들의 삶을 다룬 책인지 알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인류도 다른 동물들보다 특별히 뛰어난 점이 없는 똑같은 동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동물을 포함해 모든 생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