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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말
나탈리 샤인 지음, 박경리 옮김 / 브.레드(b.read) / 2025년 10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전령 중 하나가 산책하면서 보이는 각양각색의 꽃들입니다. 어떤 꽃인지 이름은 잘 모르지만 따뜻한 햇살 아래 화사하게 빛나는 꽃을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네요. 전에는 금방 시들 꽃을 왜 돈주고 사서 화병에 꽂아놓는지 이해를 못했었지만 이제는 꽃을 꽂아두면 시들기 전까지 1주일은 집안이 밝아지고 꽃향기로 가득차 자주 사는 편입니다. 그러면서 꽃의 이름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네요.
꽃집에 가보면 장미나 개나리, 국화 등 익숙한 꽃 외에도 세계 각지에서 온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습니다. '꽃의 말' 의 저자는 이 책에서 꽃 일러스트와 함께 꽃에 얽힌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마시멜로는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단맛으로 아이들 간식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마시멜로는 상업적으로 지은 이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꽃 이름이었네요. 마시멜로에는 상처를 진정시키는 성분이 있어서 고대 그리스의 의사였던 히포크라테스는 환자를 치료할때 마시멜로를 이용하였네요. 상처가 난 곳에 바르던 마시멜로를 언제 어떻게 먹기 시작했는지 알 수 없지만 상처에 바르다보니 향이 너무 좋아서 호기심이 강한 사람이 한번 맛보았던 것일까요. 마시멜로 꽃을 살 수 있다면 집에 꽂아놓고 싶어지네요.
사프란은 우리에게 세제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세제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시멜로와 마찬가지로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도 못했었는데 중동에서는 음식에 넣어 먹는 향신료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사프란 꽃의 일러스트를 보면서 실제 사진도 찾아보니 무척 아름답네요. 사프란은 향이 좋아서인지 음식 뿐만 아니라 이성을 유혹할 때에도 종종 사용되네요. 방안에 사프란이 가득차 있으면 정말 그 향으로 정신이 어지러워지면서 상대방과 저절로 사랑에 빠지게 되지 않을까요.
네덜란드하면 떠오르는 꽃이 튤립입니다. 풍차를 배경으로 빨간 튤립이 들판 가득 피어있는 사진을 보면 정말 그림 같네요. 그런데 튤립은 네덜란드가 원산지가 아니라 튀르키예에서 유래한 꽃이라고 합니다. 튤립은 네덜란드에도 전해지면서 관상용 외에 투기 수단으로도 자리를 잡았네요. 특이한 튤립 구근 하나는 노동자 1년 월급을 훌쩍 뛰어넘기도 하였는데 튤립 가격은 끝없이 오르다가 순식간에 폭락하면서 이른바 튤립 버블이라는 사건을 만들었습니다. 경제학 교과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 튤립은 그만큼 아름다워서 사람들을 매혹하는 무언가가 있는것 같아요.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꽃을 오래전 과거에도 보면서 선조들은 꽃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꽃은 그냥 봐도 좋지만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알고나니 더 애정이 가네요.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몰랐던 꽃도 많이 알게 되었는데 다음에 길거리를 가거나 꽃집에 들를 일이 있으면 꼭 꽃의 이름을 확인해봐야 겠습니다. 책이 예뻐서 소장용으로도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