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가 차백성의 이베리아 반도 기행 - 스페인과 포르투갈, 길 위에서 만난 역사와 사람들
차백성 지음 / 들메나무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기차를 타면 당일로 다녀올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러시아나 미국, 중국에 비하면 영토가 작은데 다큐멘터리를 보다보면 우리나라에 저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처음 보는 곳도 있네요. 우리나라만 해도 이정도인데 만약 전세계를 다 둘러본다면 얼마나 경이로운 곳이 많을까요. 그래서 짧게 둘러보고 오는 관광이 아니라 두 발로 천천히 다니면서 직접 경험하는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것 같아요.


'자전거 여행가 차백성의 이베리아 반도 기행' 의 저자는 국내 굴지의 회사에서 근무하였고 그중에는 아프리카에서 몇 년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회사를 그만둔 이후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여행도 하고 책도 쓰고 있네요. 이 책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자전거 여행 이야기입니다.


피레네 산맥을 넘으면 유럽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으면 스페인과 포르투갈인데 스페인은 700여년 가까이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었네요. 무함마드가 등장하면서 이슬람교가 탄생하였고, 이슬람교는 중동에서 북아프리카를 지나 이베리아 반도까지 불과 수십년만에 도달하였습니다. 이베리아 반도 전체가 이슬람 세력 아래에 있으면서 많은 도시들이 이슬람의 영향을 받았네요. 알 안달루스라고 불렸던 안달루시아는 대표적인 도시로 책에 실린 건축물 사진만 봐도 무척 아름답습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오랫동안 본래의 형태를 유지해왔는데 종교를 떠나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네요.


한때 우리나라에서 산티아고 순례길 열풍이 불면서 많은 사람들이 순례길을 걸었습니다. 한 달 가까이 걸어야하기 때문에 무척 힘들지만 저마다 다양한 이유로 순례길을 걷기 위해 떠났습니다. 저자도 이베리아 반도를 여행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순례길을 향했습니다. 저자처럼 자전거를 타거나 아니면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순례길은 걸으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인만큼 걷는 사람들을 배려하는게 중요하네요. 마침내 산티아고에 있는 대성당에 도착한 사람들이 서로 얼싸안고 있는 사진을 보니 얼마나 감격적일지 그곳에 있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겠네요.


포르투갈은 스페인 옆에 있어서 스페인을 간 김에 잠깐 둘러보는 경우가 많은데 포르투갈도 충분히 매력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함께 대항해시대의 포문을 열었고 남아메리카에 브라질이라는 식민지를 세웠습니다. 동쪽으로는 향신료를 구하기 위해 아프리카를 돌아 아시아로 향하면서 인도와 동남아시아를 지나 멀리 일본까지 갔었네요. 지금은 과거의 영화를 그리워하는 쓸쓸함만이 남아있는데 호카 곶에 서서 대서양을 바라보면 지금이라도 대양을 누볐던 상선들이 올 것 같습니다.


저자는 자전거를 타고 이베리아 반도 구석구석을 다녔습니다. 혼자서 힘들었을텐데 특별한 문제 없이 일정을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책을 읽다보니 이전에도 미국이나 일본 등 많은 지역을 자전거로 여행하였는데 이후에는 어떤 계획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