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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좋은지 몰라서 다 가 보기로 했다 - 버드모이의 2500일, 100개국 세계여행
버드모이 지음 / 포르체 / 2025년 11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모든 것이 멈추었습니다. 코로나19는 확산 속도가 무척 빠른 데다가 백신이나 마땅한 치료법도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었네요. 우리나라에서는 마스크 쓰기가 강제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였는데 다른 나라는 도시 전체를 락다운하기도 하였습니다. 당연히 해외여행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공항은 무척 한산하였습니다.
그러다가 해외를 중심으로 조금씩 제한이 풀리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초반에는 유튜버들 중심이었는데 그러면서 많은 여행 유튜버들이 인기를 얻었고 사람들은 이들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꼈습니다. '어디가 좋은지 몰라서 다 가 보기로 했다' 는 '버드모이' 라는 닉네임으로 활약하고 있는 저자가 쓴 책입니다.
저자도 처음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다른 사람들처럼 회사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사정이 생겨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고 도피처럼 떠났던 베트남 여행이 계기가 되어 세계여행을 하게 되었네요. 처음부터 세계여행을 하겠다고 계획한 사람도 있지만 저자는 그렇지 않았는데 여행을 하면서 다른 나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러면서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세계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영어를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이 영어를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틀려도 자신감을 가지고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영어 실력도 늘고 많은 친구를 사귀면서 나중에는 친구의 나라에 놀러갔을때 반갑게 재회하는 것을 보니 열린 마음은 여행을 더 풍요롭게 하는것 같아요.
한창 세계여행을 하고 있다가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덮치면서 저자도 불가피하게 여행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국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아시아 사람들도 도매금으로 차별을 받았고 결국 남미 여행을 하다가 우리나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네요. 자유롭게 여행하던 사람에게 코로나19 상황은 무척 답답하였을텐데 그동안 서울에서 전남 땅끝 마을까지 걸어서 국토대장정을 하는 것에 도전하였습니다. 지인과 함께 서울역에서부터 걸어나가기 시작하였는데 기차나 버스를 타면 순식간에 스쳐가는 풍경도 두 발로 걸으면 모든게 새롭게 다가옵니다. 특히 시골로 갈수록 저자 일행을 더욱 반갑게 환대해주는 것을 보면서 따뜻한 인심을 느낄 수 있었네요.
코로나19가 거의 사라지면서 저자의 도전도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영국으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났습니다. 워킹 홀리데이는 다른 나라에서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고, 또 언어를 배우거나 여행을 하기도 좋아 매년 많은 청년들이 세계 각지로 떠나고 있습니다. 저자는 런던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일을 하면서 사람들과 인연을 만들었고, 이후에는 아프리카 여행을 하다가 캠핑카로 여행하던 다른 유튜버를 만나 한 달 가까이 같이 다니기도 하였네요. 책에서는 즐겁게 여행한 것처럼 보이지만 힘든 일도 많았고 알게 모르게 차별도 받았을텐데 늘 도전하면서 여행을 하는 것이 대단합니다.
저자는 우연한 계기로 세계여행을 하면서 지금은 여행 전문 유튜버가 되어 구독자 수가 10만명을 넘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구독자와 소통하는 모습이 보기 좋은데 앞으로 여정이 펼쳐질지 궁금하네요.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