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미학적 상상력 - 애니메이션, 스토리텔링 그리고 디지털 문화
에릭 헤르후스 지음, 박종신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예전에는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이나 보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요즘은 세대를 불문하고 널리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서 재패니메이션(Japanimation = Japan + Animation)이라고 부르기도 하네요. 얼마전 사진을 지브리 스튜디오 스타일로 변경하는게 큰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일본 애니메이션에는 특유의 감성이 있습니다. 일본과 스타일이 다른 미국에도 디즈니, 픽사 등이 각각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네요.


그중 픽사는 한때 스티브 잡스가 CEO 가 있던 곳이기도 합니다. '픽사, 미학적 상상력' 의 저자는 픽사에서 나온 애니메이션들을 분석하면서 애니메이션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토이 스토리' 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1편에 이어 여러 편이 시리즈로 제작되었습니다. 토이 스토리에서는 어릴때 가지고 노는 장난감들이 주인공으로 버즈, 우디 등은 실제 장난감으로도 나와서 엄청나게 팔렸네요. 버즈는 스스로를 우주를 무대로 활약하는 전사라고 생각했었지만 자신과 똑같이 생긴 장난감들이 마트에 대량으로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습니다. 아이가 커감에 따라 장난감들도 점점 소외되고 버려질 운명에 처했는데 버즈와 앤디는 결국 처음의 오해에서 벗어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고 결국 다시 아이의 방에 놓이게 되었네요. 어른들에게도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면서 계속 시리즈로 나올 수 있었던것 같아요.


처음 토이 스토리를 보면서 픽사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이후 새로운 애니메이션이 나올 때마다 거의 찾아서 봤습니다. '몬스터 주식회사' 는 몬스터지만 귀엽고 사랑스런 몬스터가 주인공입니다. 몬스터는 아이들을 놀래켜서 비명으로 에너지를 얻네요. 어렸을 때에는 누구나 옷장 속이나 침대 밑에 괴물이 살고 있을지 않을까 두렵기도 합니다. 어두컴컴하기 때문에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어서 두려움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게 되네요. 인간이 공포를 느낄수록 두려움은 더 커지면서 공포에 빠져들게 됩니다. 쉽지 않겠지만 공포에 대항할 수 있어야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네요.


보통 애니메이션에서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영웅이 등장합니다. 평소에는 평범하게 살다가 악당이 공격하면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나 악당을 물리치고 사라집니다. 영웅의 역할에만 주목을 하게 되지만 영웅이 나이를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인크레더블' 에서는 지구를 구하는 영웅이었다가 지금은 그냥 직장 생활을 하는 영웅이 등장합니다. 예전에는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면서 활약을 하였지만 지금은 보험금 지급 문제 등으로 고민을 하네요. 나중에 다시 영웅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평범한 사람처럼 살아가도록 강제하면서 평등의 개념을 어디까지 적용하는게 좋을 것인지 생각해보게 하네요.


처음에는 책 제목을 보면서 픽사에서 나온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애니메이션 기저에 깔려있는 주제들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생각이 들면서 애니메이션을 새삼 다시보게 되었네요. 천천히 읽어나가면서 픽사의 철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