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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미추홀, 제물포, 인천 1~2 세트- 전2권
복거일 지음 / 무블출판사 / 2025년 6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한국전쟁에서 낙동강 전선까지 밀렸을때 부산은 임시 수도가 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다시 서울이 수도가 된 이후로는 오랫동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항구이면서 제2의 도시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네요. 현재도 그렇기는 하지만 수도권에 속하는 인천은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반면 부산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급격하게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어서 조만간 인천이 제2의 도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동안 인천은 서울 옆에 있는 항구 정도로 생각하면서 인천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이런 기사들을 읽다보니 인천이 어떤 곳인지 궁금하였네요.
지금은 대부분의 도시 이름이 두세글자로 된 한자어입니다. 이렇게 바뀐 역사는 길지 않은데 인천은 미추홀, 제물포에 이어 현재의 인천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네요. '미추홀-제물포-인천' 은 이곳에 어떤 사람들이 살았고 어떤 사연들이 있는지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한 편의 역사 소설로 탄생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는 최초 고조선을 지나 고구려로 이어집니다. 비류와 온조는 고구려의 왕위를 이어받을 예정이었지만 뜻하지 않게 유리가 등장하면서 고향을 떠나 남쪽으로 떠나야 했네요. 한강 유역에 이르러 온조는 위례성을 세우며 자리를 잡았지만 형인 비류는 그러지 못해 다시 자신의 나라를 세울 곳을 찾아 한강 하류로 내려가다가 당시 미추홀이었던 인천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를 통해 인천이 역사 속에 처음 등장하게 되었네요. 만약 도시가 잘 성장하였다면 인천이 백제의 수도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같이 고난을 극복하면서 내려온 온조가 나라의 틀을 닦은 것과는 달리 비류는 그러지 못해 안타깝네요.
인천에 속해있는 강화도는 우리나라가 다른 민족에게 침입의 아픔을 겪은 흔적을 간직한 곳이기도 합니다.온조가 세운 백제가 멸망하고 백제를 멸망시킨 신라도 멸망하면서 고려가 건국되었습니다. 고려는 북방으로 영토를 넓혀나갔지만 유라시아를 정복한 몽골에는 맞설 수 없었네요. 고려는 몽골이 침략해오자 바다에 약한 몽골을 피해 강화도로 피난을 갔고, 몽골이 물러나면 다시 개성으로 돌아왔습니다. 조정이 강화도까지 피난을 갈 정도였으면 어떻게든 힘을 모아 몽골에 대항할 생각을 해야겠지만 강화도에서도 권력 다툼을 벌이며 국력이 약해졌네요. 육지에서 몽골의 말발굽에 짓밟힌 사람들은 어땠을지 소설이지만 가슴이 아팠습니다.
인천은 제물포로 불린 조선 말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과는 달리 과거에는 다른 나라로 갈때 배를 타고 이동하였는데 일본이나 유럽, 미국 모두 인천을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와 개항을 요구하였네요. 배를 타고 인천에서 내리면 서울까지는 육로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다보니 인천에는 다른 나라 조계지도 생겨났고 일본이나 서양의 물건들이 유통되면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반면 우리나라의 많은 자원들이 강탈당하면서 인천항에서 배에 실렸고 일본의 식민지 시절에는 강제 노역으로 가족들이 생이별하면서 통곡하는 곳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동안 인천은 서울에 가려져 있었지만 책을 읽다보니 인천도 오랜 역사와 고유한 문화를 가진 도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책은 인천에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소설로 만나볼 수 있어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한번 시간되면 인천으로 여행을 떠나봐야 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