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의 문화사 Breakfast -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먹었을까?
헤더 안트 앤더슨 지음, 이상원 옮김 / 니케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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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학교에 다닐 때에는 항상 어머니가 아침을 챙겨주셔서 먹고 학교에 갔습니다. 아침을 먹는게 귀찮을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떨어져 살고 있어서 고향에 갈때만 어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다보니 그때가 그립기도 하네요. 요즘은 거의 아침을 먹지 않거나 간단하게 빵이나 우유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여행을 가면 새로운 음식에 대한 궁금증 때문인지 아침 일찍 일어나 밖으로 나가 아침을 먹게 됩니다.

아침, 점심, 저녁 때로는 야식까지 먹는 일상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인류가 처음 등장했을때를 생각해보면 그때는 전깃불도 없었고 시계도 없었기 때문에 해가 뜨고 지는 것에 따라 생활하면서 배고프면 사냥해서 먹지 않았을까요. '아침식사의 문화사' 에서는 아침식사에 대한 동서고금의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삼시세끼 쌀밥을 먹습니다. 최근에는 쌀 소비량이 줄어들었고 쌀 대신 다른 것을 먹는 경우도 많은데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쌀밥입니다. 반면 서양에서는 밀로 만든 빵이 주식입니다. 빵도 롤이나 머핀, 샌드위치, 팬케이크, 와플, 페이스트리, 도넛 등 종류가 다양하네요. 그외 수프도 있는데 치킨 수프가 대표적입니다. 한때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었는데 사실 닭고기 수프가 어떻게 영혼을 위로하는지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수프가 어느 정도 위상을 차지하는지 알게되니 영혼을 위한 김이 나는 하얀 쌀밥이나 죽으로 바꿔서 생각하면서 책 제목을 의미를 느낄 수 있었네요.

아침을 먹는게 죄악으로 여겨지던 시대도 있었지만 하루 8시간 일을 하는게 정착되면서 때에 맞춰 아침과 점심,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매일 아침 집에 있는 것은 아니고 경우에 따라 어디론가 이동을 하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 미국 서부 개척 시대에는 사람들이 짐마차를 끌고 서부로 향하면서 밤에 마차를 세워놓고 잤다가 아침이 되면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하였습니다. 제대로 된 음식이나 신선한 과일, 채소가 없었기 때문에 음식에 대해 불평하는 것이 재미있네요. 기차가 등장하면서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는데 기차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낭만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초기에는 부실하고 맛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음식(?)이라고 부르는 것을 씹었다고 합니다. 어떤 표정이었을지 상상만으로도 재미있네요.

기본적으로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불을 피우고 재료를 손질해야 합니다. 가정에서는 오랫동안 여성들이 아침을 담당해 왔는데 아침 일찍부터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무척 힘들었습니다. 집집마다 전기가 보급되고 소형 가전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아침 식사에도 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토스터기에 빵을 넣고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빵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더해서 우연한 계기로 만들어진 시리얼은 단지 그릇에 넣고 우유를 붓는 것만으로도 준비가 끝나 아이들도 스스로 챙겨먹을 수 있었네요. 물론 아이들의 입맛에 맞춰 설탕이 많이 들어가다보니 건강에는 안 좋아졌지만요.

예전에 본 어떤 만화에서는 콩 한 쪽을 먹는 것만으로도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섭취하고 포만감도 느끼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효율성만 따지면 가장 좋겠지만 그래도 아침에 향긋한 커피향과 고소한 빵냄새를 맡으면서 천천히 즐기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아침 식사에 대한 이야기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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